[기자수첩] ESG 평가기준 표준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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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다수의 기업들이 앞다퉈 ESG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활발하게 ESG경영이 언급되는 것과 달리 ESG 평가기준이 표준화되지 않아 혼란을 겪은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ESG는 소비자와 투자자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 최근들어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들은 ESG평가 원칙을 세우고 이를 근거로 투자처를 결정하고 있다. ESG가 중요한 투자 요소가 될수록 명확한 평가기준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현재 ESG는 세계적으로 통일된 공시 기준도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국제회계기준(IFRS)재단은 글로벌 ESG 공시 기준을 제정하기 위해 오는 11월 '국제지속가능성표준위원회(ISSB)' 창설하고 2022년 내 기후 변화 관련 기준을 만들어 발표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서스틴베스트, 대신경제연구소 등이 기업의 ESG를 분석해 평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주요 신용평가회사 3곳의 경우 ESG금융상품 관련 조직을 정식조직으로 개편했다. 삼일PwC와 삼정KPMG, EY한영, 딜로이트 안진등 대형 회계법인들은 ESG 보고서 및 평가자문 등을 위한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서는 등 ESG 관련 부문 강화에 나섰다. 딜로이트안진은 지난 3월 ESG센터를 발족했고, 삼정KPMG는 4월 ESG비즈니스그룹을 꾸리는 등 ESG 평가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기업마다 특징이 다르고, 산업별 특성도 다르기 때문에 시행하고 있는 ESG경영에 대한 세부사항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며 "평가 하는 기관들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중소형 기업들처럼 규모가 작은 곳들은 대응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12월 범부처 합동으로 K-ESG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오는 2025년부터 코스피 상장사의 ESG공시를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금융당국의 정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업의 업종과 특성이 다른 만큼 ESG평가 기준을 모두 통일 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경제계 관계자는 "최근 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ESG만 앞세우면 비효율적 결과가 발생하더라도 간과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업은 ESG 경영을 이행함에 있어 그 자체의 가치뿐만 아니라 효율성도 중요한 요소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ESG관련 방안을 고려 할 땐, 반드시 효율성 부분도 고려해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급부상한 ESG의 중요성은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ESG경영에 신경을 기울이는 기업들이 늘어났고, 반대로 기업의 ESG를 중요한 투자판단 기준으로 삼는 투자자들도 늘어났다. 향후에도 ESG의 가치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의 ESG경영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되기 위해서는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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