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도 받아요"···LG전자, 40조 렌털 시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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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성장에 새 금융평가 기준 도입 등 경쟁력 강화
"통신비 연체 없으면 가입 가능"···계정 수 확대 전략
LG전자가 금융 거래 실적이 적은 고객도 LG전자 프리미엄 가전을 렌탈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업계 최초로 통신비 기반 신용평가모형인 '텔코스코어'를 도입한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금융 거래 실적이 적은 고객도 LG전자 프리미엄 가전을 렌털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업계 최초로 통신비 기반 신용평가모형인 '텔코스코어'를 도입한다. (사진=LG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40조원 규모로 커진 국내 렌털 시장을 겨냥해 LG전자가 가전 렌털 사업 확대에 나섰다. 신가전을 내세운 LG전자가 최근 렌털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금융 실적이 적은 소비자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가입 문턱을 낮춰 계정 수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알짜배기' 사업으로 성장한 렌털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전자 반기보고서를 보면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렌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30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LG전자가 렌털 사업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반기 매출이 3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매출이다.

LG전자는 2009년 렌털사업에 진출한 이후 매년 급성장을 이어왔다. 사업 시작 6년 만인 지난 2016년 매출 1131억원을 돌파하며 처음으로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5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연 매출 5911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같은 추세를 볼 때 올해 LG전자의 렌털사업 매출이 700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나온다. 

LG전자의 렌털사업 성장세는 최근 1인 가구 증가 등에 따라 구독경제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데다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가전 수요가 확대되고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관심도 증가한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렌털 시장의 규모는 40조1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렌털 시장은 2006년 3조원에서 2016년 25조9000억원으로 10년 사이 8.6배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 입어 LG전자가 렌털사업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렌털케어링사업담당을 렌털케어링사업센터로 격상시킨 바 있다. 또 올해 들어선 자사의 냉난방기·공조시스템 서비스와 유지보수를 전담하는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을 인적분할해 케어솔루션 전담 자회사인 '하이케어솔루션'을 설립하기도 했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안으로 자사 렌털 서비스인 케어솔루션에 비금융정보 기반 신용평가모형인 텔코스코어를 도입할 계획이다. 텔코스코어는 LG유플러스의 통신 빅데이터와 나이스평가정보의 금융 신용평가 모델을 결합한 방식이다. 금융권 실적정보만으로 신용을 평가하는 기존 평가모델과 달리 '소비자가 일상 속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휴대전화'에 초점을 맞췄다. 

렌털 서비스는 매월 이용료를 납부해야 하는 만큼 신용평가 점수가 낮은 경우 가입이 제한된다. 이 가운데 LG전자는 금융권 실적정보가 아닌 통신비 납부 실적, 통신활동 기간, 휴대전화 소액결제 등을 기반으로도 신용도를 평가하기로 한 것이다. 

텔코스코어를 통해 신용도를 확인 받으면 금융 거래실적이 적은 대학생, 사회초년생, 주부, 노년층 등 '씬파일러(Thin Filer)' 고객도 통신비를 연체 없이 꾸준히 납부한 경우 케어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다.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 도입을 통해 가입 장벽을 낮춰 계정 수를 늘리는 동시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 렌털 사업 계정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70만개였다. 계정수 기준에 따라 LG전자는 국내 렌털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퓨리케어 정수기 △트롬 건조기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트롬 스타일러 △디오스 식기세척기 △디오스 전기레인지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 △힐링미 안마의자 △홈브루 수제맥주제조기 등 차별화한 신가전을 내세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렌털 대상 제품을 확대해 렌털 시장에서 성장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희승 LG전자 한국영업본부 렌털케어링경영관리실장은 "더 많은 고객이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통해 LG전자 프리미엄 가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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