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 '마이크로바이옴 CDMO'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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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만달러 들여 미국 리스트랩 지분 60% 인수, "2026년까지 글로벌 톱3 목표"
8일 오후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가 온라인 간담회에서 새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온라인 간담회 캡처)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면역항암제 전문 기업 지놈앤컴퍼니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미생물군유전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놈앤컴퍼니는 미국의 마이크로바이옴 CDMO 기업 리스트 바이오로지컬 래버러터리(List Biological Laboratory·리스트랩) 경영권을 인수해 2026년까지 세계 3위권 마이크로바이옴 CDMO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8일 지놈앤컴퍼니는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리스트랩 지분 60%를 2700만달러(315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를 계기로 연구·개발과 생산이 모두 가능한 완전 통합형 제약회사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기존 바이오텍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며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업계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의 성공은 빠른 시장 출시와 선점에서 나온다"며 "이를 결정하는 중요 요소로 CDMO 확보가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CDMO 사업 관련 추가 매출 창출로 자사의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투자 이후 리스트랩의 독립적인 운영을 유지하며, 자사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 생산을 내재화하는 한편, 마이크로바이옴 CDMO 사업을 통한 매출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리스트랩을 통해 초기 임상시험용 의약품 위탁생산을 시작으로, 후기 임상 및 상업용 위탁생산까지 확장한다.

지놈앤컴퍼니는 향후 신공장을 증축하면 2026년까지 매출액이 1000억원으로 늘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면 미국 나스닥을 통해 기업공개(IPO)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놈앤컴퍼니와 리스트 바이오로지컬 래버러터리 CI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위치한 리스트랩은 43년의 역사를 지닌 마이크로바이옴 CDMO 업체로, 마이크로바이옴과 바이오톡신을 위탁 생산한다. 관련 업계에서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에 부합하는 품질관리 역량과 호기성 및 혐기성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풍부한 균주 경험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다수의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사의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위탁생산하며 성장하고 있다.

연 매출 100억원 수준인 리스트랩은 지놈앤컴퍼니의 자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토대로 생산능력(Capa)을 늘릴 예정이다.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사로부터 추가 위탁생산 수주와 영업력 향상도 기대한다.

한편,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세계에서 개발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204개다. 2018년 기준 시장 규모는 5630만달러(624억원)인데, 2024년까지 93억8750만달러(10조8660억원)로 167배 증가할 전망이다.

◇ 용어 설명
▲마이크로바이옴=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군집(microbiota)과 유전체(genome)의 합성어로, 인간과 동·식물, 토양, 해양에 공생하고 있는 미생물 집단을 의미한다. 수많은 유전체 정보가 들어있어 제2의 게놈으로도 불린다.

유전체 분석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미생물 간의 상호작용 및 기능이 속속 밝혀지면서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는 유전체 분석만으로 해결되지 않았던 질환, 질병의 주요 난제 해결을 가능하게 할 차세대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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