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發 반도체 수급난 심화···현대차 아산공장 또 스톱
동남아發 반도체 수급난 심화···현대차 아산공장 또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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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생산 차질 확대
현대차 아산공장.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아산공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델타 변이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면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다시 심화 되고 있다. 2023~2024년까지 반도체 부족 사태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이어지면서 전기차로의 대전환을 앞두고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이날 이틀 동안 아산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아산공장은 지난 7~8월에도 전기차 라인 구축으로 가동을 멈췄는데, 반도체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말레이시아에 기반을 둔 대형 반도체 칩 조립 업체인 유니셈의 셧다운 등으로 세타 엔진용 전자제어장치(ECU)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언론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유니셈은 최근 직원 3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하면서 15일까지 일부 공장의 문을 닫기로 했다. 유니셈은 인피니온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현대차 아산공장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현대모비스의 모듈 생산도 중단됐다. 연간 약 30만대의 완성차 생산 능력을 갖춘 현대차 아산공장은 현재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고 있다. 월평균 1만대 안팎으로 팔리던 그랜저는 반도체 공급 부족과 신차 설비 공사 등으로 지난달 판매량이 3,685대로 급감했다. 앞서 기아도 반도체 수급 차질로 지난 7일 하루 동안미국 조지아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 외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반도체 수급난을 겪고 있다.

한국GM은 주력 차량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의 가동을 이달 들어 50%로 줄였다. 트랙스 등을 생산하는 부평2공장 역시 50%만 가동 중이다. 한국GM의 경우 이미 상반기에만 반도체 품귀 문제로 8만대 이상의 생산 차질을 빚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XM3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건 르노삼성차 역시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경영난을 겪는 쌍용차는 반도체 등의 부품 수급 제약으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한편 주요 완성차 최고경영자들은 2023~2024년까지 반도체 부족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IAA 모빌리티 2021에서 군나르 헤르만 포드 유럽이사회 의장은 반도체 부족이 2024년까지 계속될 것이며, 언제 정확하게 끝날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회장은 반도체 수요·공급의 구조적 문제가 내년까지 영향을 주고 2023년에야 완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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