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 뚫린 부산 집값···전용 59㎡도 9억 넘었다
천정 뚫린 부산 집값···전용 59㎡도 9억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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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소형 신고가 경신···전용 84㎡는 '14억' 넘겨
30대 매수 비중↑···전문가 "지방 물량공급 늘려야"
부산시 영도구 전경. (사진=노제욱 기자)
부산시 전경.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부산의 소형아파트가 9억원에 거래되는 사례가 나왔다. 부산은 소형‧중소형을 가리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심리적으로 조급해진 30대의 매수 비중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의 소형아파트 매수도 어려워짐에 따라 공급 확대의 중요성이 더 부각된다.  

10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부산 내 아파트값 가격 상승률은 12.3%를 기록했다. 이는 세종시가 규제로 묶인 뒤 '풍선효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대전(13.3%)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로, 3위에 해당하는 대구‧울산(8.9%)과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보면 부산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도 매달 꾸준히 상승하다, 지난 6월 3억5719만원에서 7월 4억1691만원으로 한 달 새 6000만원가량이 오르기도 했다. 

특히 중소형 평형대도 신고가를 경신하며 가격 상승세를 끌어나가고 있다. 지난 5월 '해운대롯데캐슬스타' 전용 84㎡가 14억7000만원에 거래됐으며, 지난달 '광안자이' 전용 84㎡는 14억4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소형평수인 59㎡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지난 6월 '해운대자이2차' 전용 59㎡가 9억2500만원에 매매됐고, 지난달에는 '광안쌍용예가디오션' 전용 59㎡가 9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전국적인 집값 상승세에 더불어 전통적인 수요층인 4050세대 외 '30대의 매수 가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부산에서 30대의 아파트 거래량은 총 6904건으로, 40대(6674건)와 50대(5563건)를 뛰어넘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부산 중소형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는 것과 30대의 매수 가담이 커진 것이 연관성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며 "30대는 현실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평형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30대는 평형이 조금 작더라도 신축인지, 커뮤니티시설이 얼마나 좋은지 등으로 아파트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도 "아파트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심리 때문에 30대들도 아파트 매수에 나서는 현상이 지방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이들 대부분은 현실적으로 중저가 아파트 매수만 가능하기 때문에 중소형 평형대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및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과 같은 지방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도 공급이 최우선으로 봤다. 신규 공급에 더불어 양도소득세 완화 등을 통해 거래 활성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고 원장은 "신규 입주 물량을 늘리는 것에 더불어 양도소득세 완화를 통해 다주택자들의 물건이 매물로 나올 수 있도록 해야 시장이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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