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4조·코레일 1조···올해 15개 공기업 6.7조 적자 전망
한전 4조·코레일 1조···올해 15개 공기업 6.7조 적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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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6개 자회사 2.3조 흑자→4조 적자
인천공항 0.8조·석유공사도 0.3조 적자
한국전력 나주 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
한국전력 나주 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한국전력과 6개 발전 자회사가 올해 4조원 규모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인천국제공항공사도 2조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정부가 국회에 최근 제출한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자료에 따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15곳은 올해 6조6787억원 상당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적자를 예상한 공공기관은 한국전력과 남동·남부·중부·서부·동서발전·한국수력원자력 등 6개 자회사와 코레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석유공사,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석탄공사, 광물자원공사, 인천항만공사, 산업단지공단 등이다.

자산이 2조원 이상이거나 자본잠식 또는 손실보전 규정이 있는 40개 공기업·준정부기관 중 기업회계기준을 적용하면서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인 26개 기관 중 절반 이상이 적자를 내는 셈이다.

이들 15개사의 적자 규모는 지난해 3조3천993억 원의 2배 수준인데, 손실액 대부분은 한전과 6개 발전 자회사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1조9천515억 원의 흑자를 냈던 한전은 올해 3조2천677억 원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한수원과 남동·남부·중부·서부·동서발전 등 6개 한전 자회사는 지난해 3천329억 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7천575억 원 상당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과 계열사들의 대규모 적자의 원인은 전력 생산의 원료인 원유와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전력용 연료탄은 올 초 톤(t)당 90달러 안팎에서 5월에는 123달러까지 올랐다. 온실가스 감축 등 투자비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전은 연료비를 전기 가격에 연동시키기로 했지만, 코로나19와 물가안정을 이유로 올해 2~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한전은 재무전망에 연료비 조정이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코레일은 올해 1조1779억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동이 줄면서 철도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1조3천427억 원 적자와 비교하면 규모는 줄어들지만, 여전히 1조 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 올해 철도 수요는 코로나 사태 발생 전인 2019년 대비 74%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00% 회복 시점은 2023년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적자는 지난해 4229억원에서 올해 832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공항은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입은 항공산업 지원 역할도 하고 있어 적자 규모가 줄기 어려운 구조다.

이 밖에도 자산이 2조원 이상이거나 정부의 손실보전 조항이 있는 공기업·준정부기관 40곳 가운데 석유공사·석탄공사·광물공사 등 3곳은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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