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中企 대상 관계형금융 11조 돌파···"하반기 지원 확대"
은행권 中企 대상 관계형금융 11조 돌파···"하반기 지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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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급대상 업력 기준 '3년 이상→1년 이상'으로 완화
중소기업 지원 우수은행 포상에 지원실적 반영 예정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올해 상반기 은행권의 관계형금융 잔액이 6개월 새 8.5% 증가하며 11조원을 돌파했다. 하반기부터 관계형금융 취급대상과 인센티브가 확대되는 만큼 은행권의 관계형금융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 상반기 17개 국내은행의 관계형금융 취급실적'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관계형금융 잔액은 11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10조3000억원) 대비 8.5%(9000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높은 증가율은 국내은행 전체 중소기업대출 증가율(5.4%)의 1.6배 수준으로 은행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관계형금융은 은행이 경영애로를 겪는 중소법인 및 개인사업자와 장기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어 3년 이상의 장기 대출이나 지분투자, 경영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제도다. 담보능력이 부족하거나 신용도가 낮은 중소법인, 개인사업자 등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애로 해소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관계형금융 잔액 중 중소법인대출은 82.6%(9조2000억원), 개인사업자대출은 17.4%(2조원)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31.9%) 비중이 가장 높고, 도·소매업(30.7%), 서비스업(10.6%), 음식·숙박업(6.7%) 순이었다. 평균 대출금리는 잔액기준 2.66%로 전년 말(2.71%) 대비 0.05%포인트(p) 내려갔다.

지난 2014년 첫 도입된 관계형금융의 실적은 꾸준히 늘고 있다. 관계형금융은 잔액 기준으로 △2019년 9조원 △2020년 10조3000억원 △2021년 11조2000억원 등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금감원은 관계형금융 잔액이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은행의 전체 중소기업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7%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은행의 전체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 6월말 기준 88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관계형금융의 취급대상의 업력 기준을 현행 '3년 이상'에서 '1년 이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또 업종과 업력 등 관계형금융 취급 요건을 충족하는 중소기업은 지원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은행별 기준을 정비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일부 은행에서 다른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 중인 중소기업에 관계형금융 취급을 제한하는 사례가 있었다면 향후 취급 가능하도록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또 취급대상도 명확히 정의한다. 기존에 '사업전망이 양호한 기업 등'으로 개념적으로만 정의했던 대상기업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제도 운영의 편의성 제고한다는 목적이다. 대상기업의 범위에는 △단기여신의 지속적 만기연장 등을 통한 장기간 여신거래 유지 기업 △은행의 중소기업 대표자 모임 등을 통환 지속적 관계 기업 등이 포함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말에 있는 중소기업 지원 우수은행 포상시에도 관계형금융의 지원실적을 반영해 우대제도 평가 배점을 상향할 계획"이라며 "취급대상 확대, 대상 명확화, 취급실적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로 관계형금융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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