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2.6%대 예금상품 등장···수신경쟁 본격화
저축은행, 2.6%대 예금상품 등장···수신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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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 격차 벌어지는 시중은행과 반대
"예대율 등 맞추려면 수신 금리 인상 필요"
SBI저축은행 (사진=서울파이낸스 DB)
SBI저축은행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주요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과 다른 금리 정책을 펴고 있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예금금리를 인상하는 반면, 대출금리는 되레 낮추는 전략이다. 예대율(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 등을 맞추기 위한 것인데, 일부 저축은행에선 2.6%대 이자를 주는 예금도 등장했다.

예금보다 대출 금리의 상승폭을 키워 예·적금과 대출금리 간 격차를 벌리고 있는 은행권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1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가계신용대출을 취급하는 국내 저축은행 39곳의 평균 대출금리는 15.7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포인트(p) 하락한 수준이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SBI저축은행은 가계신용대출의 평균 금리가 지난해 8월 16.23%에서 지난달 15.07%로 1.16%p 낮아졌다. 이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15.53→14.47%), OK저축은행(18.74→17.61%), 페퍼저축은행(16.49→15.41%) 등 웰컴저축은행(17.21→17.66%)을 제외한 주요 저축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지난해보다 인하됐다.

최근 SBI저축은행의 경우 최대 9.4% 금리로 설정된 '79대출'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용점수가 670점(나이스신용정보 기준) 이상인 직장인 급여소득자들은 최저 연 7.5%에서 최대 9.4%의 고정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업계에서 금리 상한을 한 자릿수로 설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의 대출 금리는 저축은행들이 법정 최고금리 인하(연 24%→20%) 전후로 고금리 대출을 줄이고 중금리 상품 취급을 늘리면서 내림세를 탔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온투업자)까지 중금리대출 경쟁에 가세하자 고금리 시장에 머물던 저축은행들까지 금리를 낮추는 추세다.

낮아지는 대출금리와 달리 고객 유치를 위한 당근책인 예금금리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지난 7월 연 2.0%를 돌파한 후 현재 2.2%를 기록 중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0일부터 만기 1~3년 기준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0.2%p 높인 2.2%로 설정했으며, SBI저축은행은 지난 3일부터 정기 예금금리를 0.3%p 올려 최대 2.6%의 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동양저축은행은 지난 8일 1년 만기 정기예금(비대면·인터넷뱅킹·스마트폰뱅킹) 상품의 금리를 2.45%에서 2.62%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시중은행들과 사뭇 다른 행보다. 금융 당국의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기준금리 인상 이전부터 대출금리를 높여온 은행들은 최근 예금금리도 잇따라 인상 중이지만, 예대 금리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7월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3.03~3.63%로 1년 전보다 0.69~0.85%p나 오른 반면, 정기예금 금리는 1년 기준 연 1%도 채 되지 않는다. 더구나 당국의 대출 조이기와 대출금리에 기준금리 인상분이 반영되면 예대금리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저축은행업계는 한동안 시중은행과는 다른 금리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높아진 은행권 가계대출 문턱으로 인해 저축은행 등으로 몰려든 대출 수요에 맞춰 예금 규모를 늘려야 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나간 대출이 많아서 예대율을 맞추려면 예금금리를 올려서라도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여기에 LCR(유동성 커버리지 비율) 100%에 맞추기 위해선 연말에 만기가 도래하는 예·적금까지 고려해 미리 수신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분간 금리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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