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 회복세와 카드대출 이용 증가로 상반기 순익이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 4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 증가했다.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은 1조 531억원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도 56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카드론 이용액(28조 9000억원)은 13.8% 증가한 반면 현금서비스 이용액(27조 1000억원)은 1.8% 감소했다.
카드사의 자산 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13%로 전년 동월말 대비 0.25%p 하락했다. 신용판매 및 카드대출 부문 연체율이 모두 전년 동월말 대비 각각 0.17%p, 0.70%p 개선됐다. 조정자기자본비율(21.4%)은 전년 동월말 대비 소폭 하락(0.8%p)했고, 레버리지배율(5.1배)은 0.1배 상승했다.
신용카드 발급매수(누적)는 1억 1546만매로 전년 동월말 대비 2.6% 증가한 반면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 755만매로 전년 동월말 대비 3.6%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62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다. 이는 소비회복으로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이 전년 동기 대비 8.9%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도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났으며, 체크카드 이용액도 3.4% 상승했다.
금감원은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유동성 관리 강화 등으로 자금조달 여건도 양호하다"면서 "다만, 카드대출이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향후 금리상승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