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특수 노려라···'진퇴양난' LCC업계, 고객몰이 분주
명절특수 노려라···'진퇴양난' LCC업계, 고객몰이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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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유지지원금 기한 만료···3분기도 적자 전망
사람들이 북적이는 공항. (사진=주진희 기자)
사람들이 북적이는 공항.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1년 7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명절 특수를 노리기 위해 앞다퉈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LCC 모두 추석 연휴기간(19~22일) 공급석을 늘리는가 하면 특가 항공권, 수하물 무료 혜택, 대가족 이동편의 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추석 연휴기간 내 제주기점 노선과 내륙 노선에 모두 15만3100여 석을 공급할 계획이다. 

오는 19일까지는 명절 맞이 항공권 기프티콘인 '기프티켓'을 국내선 편도 기준 최대 33%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기프티켓은 탑승인원 및 날짜의 제약을 받지 않아 유효기간동안 누구든 원하는 날짜에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항공권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추석 기간 국내선 대상 좌석 11만석을 대상으로 항공권 판매에 나선다. 특히 김포~김해 노선의 수요가 많을 것을 대비해 해당 기간 왕복 16회 임시편(총 6000석)을 편성해 증편 운항키로 했다. 또 특화 서비스로 반려동물 동반 승객들을 위한 티펫(t’pet)을 통해 반려동물 무게 최대 9kg(운송용기 포함)까지 기내 반입을 허용한다.

에어서울은 고연령 가족 승객을 타깃으로 한 '효(孝) 서비스'를 실시한다. 해당 서비스에는 만 75세 이상 고령자가 포함된 가족 단위 승객에게 최대 8명까지 함께 앉을 수 있도록 무료로 사전 좌석을 배정해주고, 도착 공항에서 위탁 수하물을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도록 우선 수하물 서비스가 포함된다.

에어부산은 임시 항공편을 투입해 이용객들의 편의와 선택권을 확대한다. 편도 기준 △김해~김포 32편 △울산~김포 6편 등 총 38편의 임시편을 운항해 총 7290석 규모의 좌석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추석 연휴 직후 주말을 활용해 제주로 여행하는 고객의 편의를 위해 25~26일 양일간 김포~제주 노선 항공편을 하루 3회로 임시 증편해 운항한다.

이 처럼 LCC들이 다양한 혜택을 선보이며 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오랜기간 적자에 시달려 온 데다 설상가상으로 이달 말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까지 종료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유지지원금이란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체의 고용유지 조치를 위해 휴업·휴직 수당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다. 

현재 정부는 지원 가능성을 최대한 열어두고 검토를 진행 중인 상태이지만 확정된 부분이 없기에 항공사 대부분 고용노동부에 10월 무급휴직 신청서를 각각 제출했다. 무급휴직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휴직 한달 전에 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 무급휴직 전환 시 근로자가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월 임금의 50%로 상한액은 198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노선 여객 수요가 정상화되지 않는 이상 불황을 지속될 것이고, 정부 지원금마저 끊기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이 같은 명절 특수 수요를 노리는 것 뿐"이라며 "국제선 수요 회복 전까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고용불안을 해소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Research)가 예상한 3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LCC 모두 전분기에 이어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델타변이 바이러스와 코로나 4차 대유행과 같은 변수가 지속 발생하고 있는 터라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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