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집테크③] "청약‧매매 '투트랙'으로 내 집 마련 도전하라"
[MZ세대의 집테크③] "청약‧매매 '투트랙'으로 내 집 마련 도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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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사전청약은 '보험'···무조건 넣어봐야
서울 빌라‧경기도 중저가 아파트 등 매수도 관심
서울 시내 전경.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 시내 전경.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노제욱 기자] '엄빠찬스'는 남 얘기고, '영끌'은 리스크를 생각하면 내키지 않는다. '내 집 마련'이 어렵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집'은 내가 평생 살아갈 곳이기 때문이다. 

서울파이낸스가 부동산 전문가들에게 'MZ세대의 내 집 마련 전략'에 대해 조언을 구한 결과, 대다수가 '3기 신도시 사전청약'과 '중저가 아파트 혹은 빌라 매매'의 투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먼저 3기 신도시 사전청약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것을 권했다. 오는 10~12월 매달 한 차례씩 진행되는 2‧3‧4차 사전청약에 많은 물량이 배정돼 있다. 또한 사전청약에 당첨되더라도 다른 본 청약 지원은 가능하고, 당첨 후 입주를 기다리는 동안 여력이 된다면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을 매수해도 되기 때문이다. 

단, 민간 사전청약 당첨자는 청약통장을 사용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당첨 시 다른 사전청약뿐 아니라 본 청약에도 지원할 수 없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한마디로 MZ세대에게 사전청약은 보험"이라며 "일반분양의 경우 사전청약에 당첨되더라도 이후 다른 본 청약은 넣을 수 있고, 중간에 구축 매수로 선회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전청약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조건으로 어느 청약에 지원할 수 있는지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고, 그 후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제도가 복잡한 만큼 먼저 본인이 어느 청약에 지원 가능한지 소위 '공부'가 필요하다"며 "그 후 남들과 다른 관점으로 사전청약에 접근해야 당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기 지역,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은 지역만 고집하면 당연히 당첨 확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의 투자가치 등을 고려하기보다는 의식주 중 하나인 주거 문제를 해결한다는 측면으로 사전청약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내 집 마련' 도전을 권한다"고 전했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뿐만 아니라 최근 정부의 청약제도 개편으로 MZ세대의 당첨 가능성이 더 높아진 만큼, 이들이 지속적으로 청약에 관심을 가질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 대표는 오는 11월부터 개편되는 청약제도에 대해 "전체 물량 중 신혼특공이 20%인데 그중 30%에 기회를 열어준 것이니, 총 물량 중 6%가 배정된 셈"이라며 "이중 절반은 무자녀 신혼부부 등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생애최초 물량까지 합해 대략적으로 계산하면 전체 물량의 5%가량이 MZ세대에게 배정된다고 볼 수 있다"며 "의미가 있는 변화이므로 청약 도전은 계속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청약을 꾸준히 넣으면서 동시에 경기도 중저가 아파트나 서울 빌라 매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만만치 않은 만큼 전세를 끼고 사는 소위 '갭 투자' 형식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시드머니로는 5000만~1억원가량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신축이나 서울 중저가 아파트 매수는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라며 "서울에 거주해야 한다면 빌라 등 다세대주택을 찾아보고, 꼭 그럴 필요가 없다면 수도권에서 교통망 확충의 가능성이 있는 지역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에서 매매가와 전세가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즉 전세가율이 높은 매물들 위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MZ세대에게 닥친 현실이 청약은 소위 '바늘구멍'이라 불릴 만큼 당첨 가능성이 낮고, 구축 매수는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등 '내 집 마련'이 어렵다는 사실은 전문가들도 인정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고 원장은 "현실적으로 내 집 마련은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생각보다 내 집 마련의 길은 다양하고, 100세 시대에서 주거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나가야 하는 만큼 꾸준히 공부하고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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