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집테크②] 식지 않는 '영끌' 매매···집값은 항상 우상향?
[MZ세대의 집테크②] 식지 않는 '영끌' 매매···집값은 항상 우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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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금 대출 막힌 화성봉담·수원광교 아파트 
10년 단위 집값, 지역별 편차도 고려해야
"MZ세대, 집을 코인처럼 보는 경향 있어"
주택들이 모여있는 서울 시내 전경 (사진=김현경 기자)
주택들이 모여있는 서울 시내 전경 (사진=김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1년 3개월만에 금리가 인상 되고, 은행권 곳곳에서도 대출을 막겠다는 신호까지 보내오고 있다. 그럼에도 대출은 늘고, 집을 사기위한 MZ세대의 '영끌'도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영끌의 위험성은 커져가지만, 집값 상승이 계속된다면 '투자수단'으로 보는 집을 바라보는 MZ세대의 영끌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시중 통화량이 3443조9000억원으로, 6월보다 32조1000억원(0.9%) 증가했다. 특히 가계·비영리단체 등은 8조2000억원이 증가했는데, 이는 주택 매매와 전세 거래 등에 따른 대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권에서 가계부채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고, 정부는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하지만 주택 구입을 위해 신용대출까지 망설임이 없다. 지난 7월 서울에서 제출된 주택 매입 자금조달계획서 중 신용대출이 포함된 것은 15.5%나 됐다. 해당 비중은 지난해 3월 10.1%에 불과했지만 같은해 8월에는 21.9%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심지어 최근 경기 화성봉담 A-2 구역 신혼희망타운은 중도금 대출 협약을 찾지 못해 납부기한을 당초 9월 3일에서 3개월 미뤄 수요자들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또한 수원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는 9억원 이하의 분양가임에도 중도금 대출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대출이 갑작스레 막힐 위험이 도처에 있음에도 MZ세대인 30살의 한 남성은 생각은 확고했다. "돈을 어떻게든 빌리고, 금리가 올랐다고 해도 아직은 저금리라 그만큼 집값이 상승한다면, 문제되는 게 없을 것 같아요." 결국 집값 상승이 '영끌'을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끌을 통한 주택 매입에서 MZ세대가 경계 해야할 부분들이 존재한다. 은행 돈이 다수인 집은 단기적으로 갈아탈 수 있는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또한 자가인 가구가 평균적으로 11년을 해당 집에 거주하는 상황에서 주택 매입은 장기투자로 이어질 가능성 크다. 

그럼에도 영끌에 나서는 이들은 우리나라의 집값이 떨어진 적 없는 '안전자산'이라는 인식때문이다. 특히 최근 4년간 집값 상승은 두드려졌다. 10년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면, 2012년부터 최근까지 전국 집값은 분명 올랐다. 이는 평균의 함정이다. 대한민국의 인구의 절반 가량이 살고 지하철 등 편안한 인프라를 가진 누구나 원하는 수도권 집값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서울 주택 중위 매매가격 2012~2017년. (자료=한국부동산원)
서울 주택 중위 매매가격 2012~2017년. (자료=한국부동산원)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살펴보면, 경남 지역의 집값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상승세였다. 그러나 2015년 11월 고점을 찍고 2019년까지 하락하다가 최근에서야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경북과 충북지역의 중위 매매가격은 10년간 2000만원이 정도 올랐을 뿐이다. 즉 모든 지역이 무조건 우상향의 그래프를 그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북의 집값이 상승하던 2012~2015년에 서울 주택 중위 매맷값은 4억원대에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건 2017년 6월부터로 5억원대를 넘어서면서 매년 계단식으로 가파른 상승을 이뤄 지난 7월부터 7억원을 넘겼다. 만약 2012년에 집을 사 2017년 전에 집을 판 이들은 세금 등을 떼고나면 실질적으로 남은 이득이 없을 수도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부동산 수석위원은 "MZ세대는 집을 단기차익을 노리는 코인같은 투자자산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서, 향후에도 올해 상반기에 급등한 만큼 집값이 오른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럼에도 현재 금리는 낮은 편이라 여력이 있는 집을 구하려는 이들은 빠르게 적절한 곳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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