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우려' 中 헝다, 투자자에 부동산 대체상환 긴급공지
'디폴트 우려' 中 헝다, 투자자에 부동산 대체상환 긴급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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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의 파산이 우려된다.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발전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는 가운데, 헝다그룹이 18일 투자자들에게 부동산으로 투자금을 대체 상환하겠다고 긴급공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발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헝다그룹이 18일 투자자들에게 부동산으로 대체 상환하겠다고 긴급공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로, 최근 파산 우려가 불거진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이 투자자들에 부동산 현물 대체 상환을 공지했다.

헝다그룹은 1997년부터 부동산을 기반으로 금융, 헬스케어, 여행, 스포츠, 전기차까지 확장한 중국 재벌기업이다. 차입에 의존한 무리한 신사업 투자를 진행해 온 가운데 중국 당국이 강력한 부동산 시장 억제 정책을 펼치면서 최근 재무건전성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헝다그룹의 부채는 작년 말 기준 약 1조9,500억위안(약 350조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금융시스템에 상당한 리스크와 충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전날 위챗 계정을 통해 만기가 지난 금융상품 투자자들에 현금 대신 최고 절반 이상 할인된 가격의 부동산으로 투자금을 상환하겠다고 공지했다.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28~52% 할인된 가격의 아파트, 상가, 오피스텔 중에서 선택해 상환받을 수 있다.

앞서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헝다그룹이 판매한 약 400억 위안(7조 2000억원) 규모 금융상품의 만기가 도래했다고 전했다. 헝다그룹 직원을 포함해 7만여명이 이들 상품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 상환이 어려워지자 헝다그룹의 계열사 헝다자산관리는 지난 13일 분할 지급안을 내놓은바 있다.

지급안은 △3개월에 10%씩 3년에 걸쳐 돌려받는 ‘현금 할부’ △아파트·오피스텔·상가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하는 ‘실물자산 상환’ △이미 구입한 부동산 가격 중 잔금을 내지 않는 ‘주택구입 대금’ 등 세 가지다. 이 중 헝다그룹은 실물자산 상환을 선택해 투자자들에게 전격적으로 통지한 것이다.

이처럼 헝다그룹이 파산설에 휩싸이자 지난 15일부터 많은 투자자들이 광둥성 선전에 있는 헝다그룹의 본사 앞으로 몰려가 투자금 반환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다만, 중국 정부 주도로 헝다그룹의 채무 구조조정에 나설 경우 이번 디폴트 사태가 금융 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 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특히 이번주 달러채 이자 지급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정부의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최근 메리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헝다그룹 디폴트가 금융기관, 기업, 개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부가 별다른 조치 없이 파산 시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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