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發 우려에 금융시장 '출렁'···코스피↓환율↑
헝다發 우려에 금융시장 '출렁'···코스피↓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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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1% 급락···원달러 환율 10원대↑ '1년來 최고'
"영향 제한적이지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상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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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 확산 영향으로 23일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3일 오전 10시3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0.10p(0.64%) 떨어진 3120.41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16.87p(0.54%) 내린 3123.64에 출발한 뒤 장중 1%대 급락, 3107.98까지 밀린 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기관이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1963억원어치 내다 팔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2054억원, 개인은 151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지수도 4.69p(0.45%) 내린 1041.43을 가리키고 있다. 장중 한때 1% 가까이 떨어지면서 1036.25까지 밀리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0원 오른 1184.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전장보다 8.0원 오른 1183.0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10원 넘게 오르며 장중 1185.78원을 터치했다. 이는 지난해 9월14일(1187.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금융시장 약세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중국 부동산 업체 헝다 그룹에 대한 파산 우려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1일 글로벌 증시는 중국 부동산 업체 헝다 그룹에 대한 파산 우려로 급락했다.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7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0%, 나스닥지수는 2.19% 떨어졌다. 이튿날 반등했지만, 헝다 우려는 여전한 모습이다. 

헝다그룹은 이날 달러 표시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일을 맞아 위안화 채권에 대한 이자를 제때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자 규모는 2억3200만위안(약 425억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말까지 지급해야 할 이자 총액이 7억달러(약 8290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중국 정부의 지원없이 독자적 회생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는 '중국판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로 인식돼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헝다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하면서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와 그에 따른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국 헝다그룹과 같은 시장 불안 요인이 갑작스럽게 불거질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향후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진행 속도 등이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도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헝다그룹 위기가 국제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면서도 "부동산 관련 부채누증 문제가 현실화한 것인 만큼 이 사태의 전개 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상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연준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중국 헝다그룹 쇼크의 전개상황 등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응방안을 상시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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