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산책] 불멸의 베토벤
[클래식 산책] 불멸의 베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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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현정 퍼커셔니스트
기현정 퍼커셔니스트

음악이 주는 감동은 운율과 연주, 기교 등에서도 받을 수 있지만 그 음악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그에 따른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위대함 또한 빼놀 수 없을 것입니다. 음악가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청각 장애를 딛고 위대한 업적을 이룩했기 때문에 불굴의 의지와 인간승리를 상징하는 인물로 유명하며, 그의 음악에서도 이러한 고뇌와 인생 역정의 분위기의 명곡 등을 만든 베토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루트비히 반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2.17~1827.3.26)은 독일의 고전 음악 작곡가로 음악의 성인, 악성(음악의 성인 반열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인물) 베토벤이라는 별칭을 가졌습니다. 음악가이면서 몸이 불편했던 베토벤은 청각장애를 가지고도 본인만의 신념과 고뇌를 음악속에 잘 풀어냈는데, 이는 전세계 어디서든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을 만큼 유명하고도, 독보적인 작곡가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개화기 시절 가장 먼저 소개된 서양 음악가로 기록되는데 우리식의 이름을 따라 배도변(裵道邊) 또는 변도변(邊道邊) 이라고 불리웠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은 궁정가수였던 아버지의 권유로 음악의 길에 들어섰지만,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요한)는 베토벤을 모차르트 만큼이나 신동으로 유명세를 떨쳐 그 덕에 더 많은 술을 사먹으려 하지만 물거품으로 끝이 납니다. 1789년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 대신 가장이 돼야만 했던 베토벤은 즉흥 연주를 해가며 돈을 벌지만, 정식 음악공부를 하고 싶었던 그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음악의 고장 빈에 돌아가 하이든을 만나 수업을 받고, 더욱 성장하게 됩니다. 1795년, 정식으로 데뷔무대를 가지며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1800 년에 교향곡 1번과 현악4중주 곡을 발표하며 음악가로서의 면모를 다지게 되는데, 이때부터 귀에 이상이 생김을 감지, 이는 그의 음악에도 변화를 가져다 줍니다. 그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점점 멀리하고 독서와 사색을 즐기며 괴테, 셰익스피어, 칸트와 인도 철학에 심취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하여, 괴테의 시극에 입각한 서곡'에그먼트', 교향곡5번(운명), 교향곡 6번(전원) 등이 당시에 작곡됩니다.

말년 그의 음악에는 굉장히 심오함이 가득해지는데 이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합창 교향곡이 작곡됩니다. 초연 당시 마지막 4악장이 끝난 후 베토벤은 청중의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해 우두커니 서 있었고, 알토 가수가 돌려세워서 청중의 엄청난 환호를 보게 하자 비로소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베토벤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많은 작품을 구상했을 만큼 음악에 열중했다고 합니다. 복수를 네번씩이나 빼내면서도 항상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할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그의 음악적 업적때문에 후배 또는 후계자를 자청한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바그너 등을 위시해 수많은 음악가들이 베토벤의 영향을 받았으며 사실상 그 시대 음악가들 뿐만 아니라 현대의 음악가들 또한 베토벤의 후예라고 볼 수 있죠. 서양음악사가 정리되고 음악교육의 커리큘럼이 확립된 지금에 와서는 전공, 취미, 의무교육 등으로 서양음악을 접했던 사람 중에서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작품을 배우지 않은 사람은 없을 정도입니다.

베토벤의 업적이 더욱 위대하게 다가오는 것은 주정뱅이 아버지때문에 어린 가장이 되었을 때부터 인생의 황금기에 찾아온 청각장애까지 삶의 고비고비를 넘다 못해 부수며 지나온 그의 발걸음이 주는 진한 감동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도 삶의 고난에 지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베토벤의 음악과 그가 즐겼다는 커피 한잔을 즐기며 한숨 돌려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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