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금융'에 보폭 넓히는 카드사···'자동차 플랫폼' 진화 모색
'車금융'에 보폭 넓히는 카드사···'자동차 플랫폼' 진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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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사업 추진·결제 분야 경쟁력 확보에 용이
정비부터 중고차 결제까지···사업확장 '무궁무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자동차금융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할부금융 서비스 등을 넘어 '자동차 전용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24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6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할부금융 자산은 9조11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04% 증가한 수치로, 수년째 15% 내외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자동차 할부 비중은 90%를 넘길 정도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된 카드사 입장에서 자동차금융 사업은 이미 검증된 시장이다.

또 카드사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인 '결제 서비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자동차금융 플랫폼 내에서 자동차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실제 결제로 연결되면 소비자에 대한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제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카드사들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잡은 자동차금융은 할부 서비스뿐만 아니라 신사업 연계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금융그룹 소속 카드사들은 자동차금융의 전통 강자인 캐피탈과 손을 잡거나 차량 업체와 업무제휴를 맺고 '통합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자동차 전용 플랫폼으로 도약하려는 이유는 '신사업 발굴'이 절실해서다. 카드사들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카드사 레버리지 배율 확대에 따라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지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동차 할부금융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최근 자동차금융 플랫폼 '신한 마이카(My Car)'를 전면 리뉴얼해 라이프·파이낸스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 서비스를 통해 '자동차 종합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포석이다.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 서비스인 '내차고 i(아이)'를 통해 시세·보험 이력·차량 리콜 등 차량 관리 정보와 세금·범칙금 등 각종 공과금 납부 현황까지 플랫폼에서 한번에 확인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향후 고객이 관심 자동차를 등록하면 신차 견적을 제공하고, 내 차 리뷰는 각종 차량 커뮤니티에 연동할 계획이다.

내차고 아이 출시에 이어 한달도 안 돼 자동차 정비 중개 플랫폼인 '알카고'도 선보였다. 차량 정비 서비스를 예약한 후 결제하면 정비업체에서 고객이 있는 곳으로 방문해 차량을 가져간다. 정비 과정에서 점검 코멘트뿐 아니라 정비 내역서와 추가 정비에 대한 견적서도 표시한다.

신한카드는 앞서 금융그룹 계열사인 신한캐피탈로부터 1조원대 오토·리테일 금융자산을 넘겨 받고 차량 관련 업체와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지난 6월에는 벤츠 중고차 딜러 업체인 '더클래스 효성'과, 4월엔 전국 1400개의 차량 정비 네트워크를 운영중인 '마스타자동차관리'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구체화했다.

국민카드는 올해부터 KB캐피탈의 자동차 종합 디지털 플랫폼인 'KB차차차'와 협업을 통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카드의 '개인간 중고차 거래 카드 안전결제'는 중고차 거래시 결제 플랫폼을 통해 신용카드 결제와 차량 정보 조회, 정비사 동행 차량 점검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금 결제만 가능했던 개인간 중고차 직거래에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결제 대금 예치(에스크로) 서비스 통해 직거래에 따른 불확실성과 위험 부담 크게 낮췄다는 게 특징이다. 보험이력 조회 등 금융 서비스도 연계했다. 

우리카드는 우리금융캐피탈과 함께 자동차금융 통합 플랫폼인 '우리WON카'를 출시할 예정이다. 원앱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비교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한번에 구입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대출 등 금융서비스와 더불어 자동차 관리를 위한 신규 서비스도 함께 준비 중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자동차금융 분야에서 운신의 폭이 넓어지면서 카드사들이 자동차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특히 하나의 앱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고 결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랫폼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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