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中헝다·美셧다운 우려 '혼조'···다우 0.10%↑·나스닥 0.03%↓
뉴욕증시, 中헝다·美셧다운 우려 '혼조'···다우 0.10%↑·나스닥 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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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거래소)
(사진=뉴욕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를 보였다.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0% 상승한 3만4798.0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5% 오른 4455.48에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3% 소폭 하락한 1만5047.70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49% 내린 2248.07에 마감했다. 기술주 및 성장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진 양상이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금리 상승 압력에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증시는 이틀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안도 랠리를 보였지만, 이날은 중국 헝다 사태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한 가운데 다음 주 연방 정부의 셧다운(부문 업무정지) 가능성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홍콩 증시가 아시아 시장에서 헝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감에 1% 이상 하락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헝다 주가도 11% 이상 떨어졌을 뿐 아니라 계열사들의 주가도 급락세를 보였다.

헝다는 23일 만기인 달러채 이자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 헝다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헝다가 달러 이자를 내지 못함에 따라 30일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디폴트가 선언될 예정이다.

월가는 헝다 사태가 글로벌 경제나 시스템에 타격을 주는 체계적 위험으로는 발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번 사태가 중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프린스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헝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중국 경제에서 가장 큰 기업 중 하나다"라며 "만약 어떤 것이 중국의 성장률을 끌어내린다면 이는 글로벌 성장률을 끌어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각 기관에 다음 주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주문한 상태다. 셧다운은 미 연방정부에 현금이 모자라 업무 일부가 마비되는 '부분 업무정지' 사태를 뜻한다. 하원이 임시예산안과 부채 한도를 유예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이를 9월 말까지 상원이 통과시키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첫 셧다운을 맞게 된다.

임시예산안과 부채 안도 유예와 관련한 법안이 상원을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미국 정부의 부채 한도는 미 의회가 결정할 수 있는데, 이 한도를 늘리는 방안에 대해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견 충돌이 심화되고 있다. 미 의회가 설정한 부채 한도는 22조3000억달러였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예산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의견 평행선을 달리는 사이 부채는 28조7000억달러로 한도를 훌쩍 넘겼다.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의 씀씀이가 너무 크다며 부채한도 상향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압둘라 하산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대변인은 이날 연방기관에 “팬데믹에 맞서 경제 회복에 힘을 싣는 가운데 디폴트를 피하도록 의회가 초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정부는 자금 부족 가능성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팬데믹 회복에 대한 전망을 주제로 한 연준 행사에 참석해 "팬데믹에 따른 경기 침체의 속도와 강도, 많은 지역에서의 빠른 회복속도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다양한 경제주체들의 어려움을 들었고, 통화정책이나 경제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가 (테이퍼링을 위한) 조건에 부합했으며 11월에 매입을 축소하기 시작해 내년 상반기에 이를 끝내는 것을 지지한다"며 "내년 말에 연방기금 금리를 인상하는 조건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 같은 소식에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1.46%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7월 초 이후 최고치다. 금리 상승은 기술주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중국 당국이 모든 종류의 가상화폐를 불법 금융 활동으로 규정했다는 소식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가격이 일제히 급락한 점도 기술주를 압박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증시 마감 시점에 5%가량 하락한 4만2000달러대에서 거래됐고, 이더리움 가격도 7% 이상 떨어지며 2900달러대에서 움직였다.

인민은행은 이날 모든 종류의 가상화폐 거래를 "불법 금융 활동"으로 규정한다며 엄격한 단속 방침을 발표했다. 가상화폐의 유통과 사용, 교환이 모두 금지되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에너지, 통신, 금융주가 올랐다. 반면 부동산, 헬스, 자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나이키 주가는 분기 매출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6% 이상 하락했다.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코인베이스 가격은 2% 이상 하락했고, 스퀘어도 1% 이상 하락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45.6%로 반영했다. 해당 기간까지 1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37.0%, 2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7.9%로 모두 전날보다 높아졌다. 전날에는 각각 33.3%, 6.1%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8p(4.72%) 하락한 17.7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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