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공급부족 우려에 5거래일째↑···3년 만에 최고치
국제유가, 공급부족 우려에 5거래일째↑···3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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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원유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47달러(1.99%) 오른 배럴당 75.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2018년 10월 3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지난 5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이 기간 동안 7.34% 올랐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1.33달러(1.70%) 상승한 79.42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가의 상승 압력을 더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80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허리케인 아이다로 타격을 입은 멕시코만 생산 시설은 재개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공급은 감소하고 있는데 아시아 지역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코로나19 이슈가 크게 완화되면서 지난 달 원유수입이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천연가스가 생산 둔화 이슈로 11% 넘게 급등하는 등 다른 에너지 관련 품목의 강세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에너지 수요 증가, 미국 멕시코만의 허리케인 피해, 생산설비 유지 보수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10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0.57달러(11%) 오른 100만Btu(열량단위)당 5.7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영국 크와시 쿠르텡 기업 및 에너지 장관은 의회에서 장기적으로 천연가스가 높은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유럽 및 아시아 지역의 원유 재고가 적은 상태에서 성수기가 다가온 점을 고려한다면 연말까지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및 애널리틱스 매니저는 보고서에서 "올해 거의 모든 기간 동안 원유시장이 공급 부족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며 "북반구에 온도가 떨어지면 공급이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ANZ 리서치도 보고서를 내고 "공급 긴축이 거의 모든 지역의 재고를 계속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엘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 모멘텀이 지속되면 OPEC+가 생산 속도를 늘려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며 소폭 상승했다.

헝다는 달러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등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29일 560억원의 또다른 채권이자 상환을 앞두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0.30달러(0.02%) 상승한 온스당 1752.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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