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접대비 1인당 평균 54만원···증권사 상위권 포진
기업 접대비 1인당 평균 54만원···증권사 상위권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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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기업 중 지출액 '최다'···키움증권, 1인당 879만원
자료=한국C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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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이 직원 1인당 평균 54만원의 접대비를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증권이 한 해 200억원에 가까운 접대비를 쓰는 등 증권사가 상위 10곳 중 6곳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중공업 등은 높은 매출에도 접대비를 적게 지출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는 '2019년~2020년 국내 100대 기업 직원 1인당 접대비 현황 분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상장사 작년 매출액(별도 및 개별 재무제표 기준) 기준 상위 100곳이다. 직원 1인당 접대비는 해당 기업 접대비 금액에 전체 직원 수로 나눈 값이다.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0대 기업 중 접대비 현황을 공개한 32개 기업의 접대비 총액은 9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총 고용 인원(17만6175명)으로 나누면 직원 1인당 평균 54만1500원이다. 전년(52만4100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접대비 지출이 타 업종과 비교해 두드러졌다. 지난해 접대비 금액이 높은 상위 10개 기업 중 6곳은 증권사였다. 미래에셋증권이 19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NH투자증권(117억원) △메리츠증권(77억원) △키움증권(74억원) △유안타증권(31억원) △신영증권(3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중 전년보다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은 전년보다 접대비를 각각 34억원, 12억원 늘렸다. 미래에셋증권은 13억원을 줄였음에도 가장 많이 지출한 기업에 올랐다. 비(非) 증권사 중에서는 대상(54억원)과 CJ대한통운(48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45억원), 코오롱글로벌(32억원) 등이 접대비 지출 상위 기업에 포함됐다.

반면, 조(兆) 단위 매출에도 접대비가 적은 기업도 다수 있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3억 200만 원)과 현대미포조선(3억 500만 원), 현대중공업(3억 1000만 원)은 3억원 초반대로 훨씬 적었다. 한국항공우주(4억 4432만 원), 삼천리(4억 6300만 원)도 5억 원을 넘지 않았다. 

자료=한국C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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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1인당 접대비를 가장 많이 쓴 곳은 키움증권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70억원가량 접대비를 지출했는데, 이를 직원 수(849명)으로 나누면 879만원이었다. 전년(569만원) 대비 350만원 급증했다. 메리츠증권은 538만원으로, 전년(569만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2위에 올랐다.

1인당 접대비 상위 10곳 중 7곳은 증권사였다. 미래에셋증권(473만 원), 신영증권(455만 원), NH투자증권(385만 원), 유안타증권(184만 원), 한화투자증권(167만 원) 순이다. 비증권사 중에서는 SK가스(380만 원), SK네트웍스(155만 원), 코오롱인더스트리(117만 원)이 1인당 접대비  10위 내에 속했다. 

이에 반해 현대중공업과 기아의 1인당 평균 접대비가 각각 2만3100원, 2만8200원으로, 100대 기업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했다. 이외 △롯데쇼핑(5만7200원) △한국항공우주(8만8300원) △현대미포조선(9만9500원) 등도 10만원을 밑돌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상장사들의 정보 공개 의지가 시간이 흐를수록 다소 후퇴하고 있다"면서 "향후 사업보고서 등 정기보고서에 공통적으로 필수 기재해야 할 세부적인 비용 항목 등에 대한 범위 규정 등을 심도 깊게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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