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LG에너지솔루션, 연내 IPO 가능성은
[초점] LG에너지솔루션, 연내 IPO 가능성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달 중 GM과의 충당금 확정하면 12월 상장 가능
업계 "고려사항 많아···LG엔솔의 대승적 결정 필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 중인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 중인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사진=LG에너지솔루션)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에 차량용 배터리 공급을 재개하면서 연내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대승적 결단 없이는 쉽지 않을 걸로 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지난달 20일(미국 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주 공장이 가동을 재개하고 다음달부터 볼트EV의 배터리 교체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GM은 13건의 차량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볼트EV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고, LG에너지솔루션이 결함 없는 제품을 생산할 때까지 차량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만큼 이번 배터리 생산 재개는 LG에너지솔루션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20일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 주가는 9월 23일 8.42% 급등한 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들도 매수에 동참중이다.

연내 불가능할 걸로 보였던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도 다시 언급되기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이후 발생한 볼트EV 배터리 리콜 사태로 심사기간인 45일을 넘겨 연장을 이어가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심사를 받고 있는 기업에게 있어 중대한 경영상의 이유가 있는 등의 경우 심사기간이 연장된다"며 "GM과 협상이 어느정도 진전이 되서 손해 규모나 화재원인 규명이 되고, LG에너지솔루션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지 합의결과가 나와야 거래소도 투자자에게 공모를 해도 좋다고 예비심사를 승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중 IPO 여부를 결정해 발표한다. 배터리 생산이 재개된만큼 예정대로 진행할 가능성도 크다. 이 경우 심사 절차가 현재도 진행중이라 11월 초 승인이 이뤄질 수 있다. 다음 절차인 증권신고서 제출과 공모, 신규상장 심사 등은 모두 한 달 이내 진행될 수 있어 일정만 놓고 보면 연내 거래소 상장은 충분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내 상장하기 위해선 11월 중순에서 말까지는 예비심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 다만 요즘 시국에서는 증권신고서를 정정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어, 11월 초까지는 예비심사 결과가 나와야 안전하다고 볼수 있다"며 "일정이 미뤄져 12월 중순이 넘어가게 되면,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이 참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상장을 내년으로 연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관건은 충당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 910억원을 충당금으로 선반영했다. 이 달 중 충당금 비용을 확정해 증권신고서에 반영해야 연내 IPO가 가능하다. 만약 증권신고서 제출 후 비용을 정정하게 되면 효력이 발생하는데까지 15일이 추가되기 때문에 상장 일정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

업계는 현대차와 국토부, LG에너지솔루션간 충당금 반영 과정을 사례로 들며 LG에너지솔루션의 대승적 결단이 없으면 연내 IPO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초 국토부는 현대차 코나EV, 아이오닉 전기차, 일렉시티 등 2만6000여대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 셀에서 제조 불량이 발견됐다며 리콜조치를 결정했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은 리콜조치에 협력하겠다면서도 배터리를 화재의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문을 냈다. 약 일주일 뒤 발표된 합의에서는 현대차 3대 LG에너지솔루션 7의 비율로 리콜 비용을 지급하기로 하고 충당금을 반영했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모듈을 공급한 LG전자 3사간 충당금 비율을 정해야 하는데 리콜 비용이 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과정은 순탄치는 않을걸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충당금 비율을 결정할 때는 배임 등 법적 문제, 회사와 주주의 이익, 기업간 관계 등 고려해야 할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라며 "현재까지 논의가 계속되고는 있지만 현대차 사례에서도 지난해 10월 국토부의 발표 이후 합의까지 5개월 가량 걸렸다는 점에서 이번 GM과의 합의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IPO를 통한 투자금 확보가 우선이라고 판단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의 대승적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장기 협력관계를 약속하고 있어 1조원대에서 충당금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