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신용·체크카드 캐시백 시행···"우대가맹점 대상으로 실익 제한적"
카드사, 신용·체크카드 캐시백 시행···"우대가맹점 대상으로 실익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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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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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오늘부터 하반기부터 더 쓴 카드 사용액의 10%를 돌려주는 상생소비지원금(카드 캐시백)이 시행되지만, 이번 정책에도 카드사들에게 돌아가는 이득은 크게 없 전망이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 등 9개 카드사는 이날부터 카드 캐시백 신청을 받는다. 

카드 캐시백은 한 달에 신용·체크카드를 2분기 월평균 사용액보다 3% 이상 많이 쓰면 초과분의 10%를 그 다음 달 15일에 현금성 카드 포인트로 돌려주는 정부의 소비 장려 정책이다.

예를 들어 2분기 월평균 사용액이 100만원이고 10월 카드 사용액이 153만원이면, 증가액 53만원 중 3만원(3%)을 제외한 50만원의 10%인 5만원을 캐시백으로 받는 것이다.

이번 정책은 재난·국민지원금과 달리 사용처가 늘어났으며, 카드사들을 통해서 캐시백을 받을 수 있어 카드사들의 수익에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예상됐다. 카드 사용실적이 증가하는 효과로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우대가맹점이 대상이라,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게 카드업계 입장이다. 현재 30억 이하 영세·우대가맹점 수수료는 원가 이하로 책정돼있다. 연매출 30억원 이하 카드사 가맹점은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해 0.8~1.6%에 불과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번 캐시백 대상도 대부분 우대가맹점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의 수수료는 사실상 원가 이하로 책정돼있어 수익 부분이 드라마틱하게 오르지 않을 것이다. 재난·국민지원금 때와 같은 연장선상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재난·국민지원금의 경우 사용처가 소상공인 등 골목상권으로 제한돼 결제 금액 증대에 따른 카드사 수수료 수익은 크지 않았다. 실제 지난해 5~8월 지급된 재난지원금에 대한 전업카드사의 수수료 수익은 973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자비용과 판매·관리비용, 인프라 구축비용 등에 사용한 재난지원금 관련 영업비용은 1053억9000만원으로 카드사가 약 80억원의 적자를 봤다.

이번 정책으로 카드사들이 얻는 이익은 휴면고객 활성화와 소비 데이터 확보 정도다. 휴면고객으로 분류된 고객들이 캐시백을 받기 위해 카드를 재사용하게 되면, 카드사들 입장에선 휴면고객을 잡기 위한 리텐션(고객유지) 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게 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캐시백을 받기 위해서 안쓰던 카드를 사용하는 효과를 기대한다"면서 "휴면카드를 다시 활성화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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