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악재에 韓 증시 '검은 금요일'···'삼천피'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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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10선 '6개월來 최저'···코스닥 2%↓'천스닥 붕괴'
外人·기관 7900억 '팔자'···원·달러 환율 4.7원 오른 1188.7원 
1일 코스피지수 추이
1일 코스피지수 추이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10월 첫 거래일 코스피가 1.6%대 급락하며 단숨에 3000선이 위태로워졌다. 코스닥도 2%대 낙폭을 보이며 한 달여 만에 1000선이 무너졌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미국 부채한도 협상 난항 등 각종 악재들이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형국이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49.64p(1.62%) 내린 3019.18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2.61p(0.41%) 하락한 3056.21에 출발한 뒤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단숨에 3010선까지 밀렸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지난 3월25일(3008.33) 이후 6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이번주 내내 지속했던 미국발(發) 충격들이 국내 증시에 매우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9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증가한 558억3000만 달러를 기록, 집계 이래 최대치를 달성했음에도 급격히 위축된 투심은 요지부동이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6.80p(1.59%) 하락한 3만3843.92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51.92p(1.19%) 떨어진 4307.54를, 나스닥지수는 63.86p(0.44) 밀린 1만4448.58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한 달간 4.8% 하락해 지난해 3월 이후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같은 기간 4.3%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5.4% 하락했다. 각각 지난해 10월, 3월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투자주체별로 나흘째 '팔자'를 외친 기관이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4874억원, 외국인이 3031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760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총 1454억94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기계(-3.73%)와 은행(-3.59%), 운수장비(-2.82%), 의료정밀(-2.54%), 운수창고(-2.37%), 철강금속(-2.18%), 유통업(-2.07%), 증권(-2.01%), 종이목재(-1.96%), 제조업(-1.67%), 건설업(-1.64%) 등 대다수가 떨어졌다. 다만 섬유의복(0.46%), 통신업(0.18%)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장주 삼성전자(-1.21%)를 비롯, SK하이닉스(-2.91%), NAVER(-1.55%), LG화학(-0.77%), 카카오(-1.27%), 삼성SDI(-1.53%), 현대차(-3.25%), 셀트리온(-4.43%) 등이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11%)는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유일하게 올랐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하락 종목(779곳)이 상승 종목(125곳)을 압도했고, 변동 없는 종목은 23곳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07p(2.00%) 내린 983.23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57p(0.46%) 하락한 998.70에 출발한 이후 낙폭을 크게 확대했다. 이날 기록한 종가는 지난 8월20일(967.90) 이후 한 달 반 만의 최저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70원 오른 달러당 1188.7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9월9일(1189.1원) 이후 1년여 만의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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