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미·중發 악재에 투심 위축···'박스권'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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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예상밴드 3000~3120선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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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주 수개월 만에 최저치로 고꾸라졌던 국내 증시가 이번주(10월5일~9일) 반등할지 주목된다. 기대와 달리, 투자심리 급랭을 야기했던 미국·중국발(發) 여러 악재들이 여전히 상존한 터라 불안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9월27일~10월1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3125.24) 대비 106.06.p(3.39%) 내린 3019.18에 마감했다. 지난 3월25일(3008.33)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나흘째 '팔자'를 외친 기관이 1조5609억원, 외국인이 5820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2조846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주 내내 지속했던 충격들이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미국 부채한도 협상 난항,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 악재들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5거래일 중 3거래일은 1%대 급락, '삼천피'가 위태로워졌다. 코스닥도 한 주간 5.47% 급락, 980선으로 미끄러졌다.

이번주 증시도 지난주와 같은 불안 요인이 산적한 만큼, 약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분기 기업실적이 상향되고 있지만, 강한 악재가 여전한 만큼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코스피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3000~3150, 하나금융투자 3040~3120선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한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수 있다'는 발언은 '인플레이션 급등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믿음을 깨지게 했다"며 "지난달 중 타결될 것이라고 믿었던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도 오는 18일까지 가봐야 아는 불확실성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여러 지역에서 전력 공급 제한, 생산 제한 등 조치를 내놓고 있다"면서 "이에 유연탄 가격 등 원자재 가격이 지속해서 고공행진하고 있는데, 이는 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락을 야기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는 올 연말~내년 초까지 계속 남아 있을 공산이 크다"면서 "따라서 주식 시장은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더라도 'V자' 반등보다는 다소 높은 변동성을 수반하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증시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던 코로나19 델타 변이 우려는 일부 해소됐지만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중국 헝다그룹 파산 등 악재들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10월은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 같은 매크로 환경도 지켜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주부터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6~7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최근 4주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각각 1.4%, 2.3% 상향 조정됐다. 

김영환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은 63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올 2분기 61조8000억원)를 경신할 전망"이라며 "한국 대형 수출주의 양호한 실적은 최근 글로벌 수요의 견조한 상황을 증명하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이 현 수준을 계속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양호한 실적이 주가 모멘텀은 강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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