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중단 사태 막자"···우리은행, 월별·지점별 한도 책정
"대출중단 사태 막자"···우리은행, 월별·지점별 한도 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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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상품별 기준 바꿔···차주 대출한도 축소만으론 한계 인식
한 고객이 은행 대출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한 고객이 은행 대출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우리은행이 분기별로 해오던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최근 영업점별, 월별로 변경하고, 지점당 월별 대출 한도를 적게는 5억원으로 낮추고 많아도 십억원 안팍으로 제한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운데, 더욱 촘촘한 총량관리를 하겠다는 것이다. 대출을 받는 고객에 대한 한도관리 만으로는 자칫 대출 중단 사태가 발생할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일종의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영업점마다 부동산 대출 월별 한도를 정해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전월 실적 등 영업점 사정에 따라 적게는 5억원, 많게는 십억원대를 배정하는 식이다.

그간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상품별, 분기별 한도를 정해 대출을 관리해왔으나, 최근 월별, 영업점별로 기준을 바꿨다. 이는 연말을 앞두고 대출 총량관리를 잘못해 목표를 못지키거나 대출중단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중단되는 상황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라며 "지점마다 월별 한도를 다르게 부여했으며, 추후 변경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은 지난 9월 기준 4%로, 당국이 제시한 가계대출 연간 증가율 목표(5~6%)에 아직 미치지는 않았으나 풍선 효과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NH농협은행이 지난 8월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한 데 이어 KB국민은행이 전세자금대출 한도를 보증금 증액분으로 제한하면서 다른 은행으로 대출수요가 몰릴 수 있어서다.

우리은행을 비롯해 은행들의 대출 제한은 연말로 갈수록 심해질 전망이다. 추가로 대출할 수 있는 금액 자체가 적은 데다 대출 총량 증가율 상한인 6%를 지키려면 기존보다 대출 문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702조8878억원으로, 지난해 말(670조1539억원) 대비 4.89% 늘어난 상태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의 대출 증가율이 7.3%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5.2%), 국민은행(4.9%), 우리은행(4%), 신한은행(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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