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미중발 겹악재에 금융시장 휘청···주식·원화·채권 '트리플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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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909.31 '올해 최저'···코스피 시총 사흘간 117조↓
코스닥 1년來 최대 낙폭'···환율 1190원대 '14개월 만 최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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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부채 한도 협상 난항 등 글로벌 리스크가 재차 부각한 영향으로 6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원화, 채권이 약세를 보이는 '트리플 약세' 양상이 두드러졌다.

코스피가 연일 2% 가까이 급락해 올해 들어 최저치로 미끄러졌고, 코스닥은 근 1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이며 단숨에 920선으로 후퇴했다. 원·달러 환율은 1190선을 넘어서며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53.86p(1.82%) 내린 2908.31로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반발 매수세 유입에 전날보다 23.89p(0.81%) 상승한 2986.06에 출발한 뒤 오전 한때 2993.47로 올라서며 3000선 탈환을 노렸다.

하지만 이내 오름폭을 반납,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확대해 나가며 2900선 초반까지 고꾸라졌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지난해 12월30일(2873.47) 이후 9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6월25일 기록한 연고점(3302.84)와 비교하면 무려 394.53p(11.9%)의 낙폭이다. 

지난 1일 3019.18이던 지수는 3거래일간 110p 이상 급락했고, 이 기간 전체 시가총액도 2232조원에서 2115조원으로 117조원이 증발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 한도 협상 난항,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 최근 시장을 억눌러왔던 요인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서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8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른 수익성 부진 전망이 나오는 것은 우려할 만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주체별로 사흘째 '팔자'를 외친 외국인이 2795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768억원, 844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총 2481억15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비금속광물(-5.41%)을 비롯, 의료정밀(-5.11%), 기계(-4.05%), 운수창고(-3.92%), 건설업(-3.69%), 의약품(-3.62%), 은행(-2.51%), 종이목재(-2.31%), 철강금속(-2.12%), 제조업(-2.12%), 화학(-2.00%) 등 대다수가 떨어졌다. 보험(1.72%) 업종 가운데 홀로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장주 삼성전자(-1.25%)와 SK하이닉스(-1.43%), LG화학(-.54%), 삼성바이오로직스(-2.59%), 삼성SDI(-2.06%), 기아(-3.98%) 등이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NAVER(0.67%), 카카오(1.80%), 현대차(0.26%) 등은 올랐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하락 종목(780곳)이 상승 종목(118곳)을 압도했고, 변동 없는 종목은 29곳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휘청였다. 일봇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293.25p(1.05%) 떨어진 2만7528.87로 마감했다. 홍콩항셍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0.55%, 0.41% 내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우리 증시 마감 때쯤 0.90%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01p(3.46%) 내린 922.36으로 사흘 연속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7.25p(0.76%) 상승한 962.62에 출발한 이후 오름폭을 확대하며 오전 한때 962.62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이내 하락 반전한 뒤 낙폭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며 920선까지 고꾸라졌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지난 3월11일(908.01) 이후 근 7개월 만에 최저치다. 또, 지난해 10월26일(29.96p, 3.71%) 이후 근 1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3.6원 오른 달러당 1192.3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8월4일(1194.1원) 이후 1년2개월여 만에 1190선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미국 증시 반등 영향 등에 소폭 하락 출발했지만, 오전 코스피지수 급반락으로 상승 반전했다. 오후 들어 당국 개입 경예감에 1190선 부근까지 내렸지만, 장 마감 무렵 하락분을 만회했다. 

안전자산인 채권 금리는 연일 상승세를(채권 값 하락) 이어갔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9bp(1bp=0.01%p) 오른 연 1.719%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연 2.399%로 10.08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9.3bp, 8.6bp 상승한 연 2.082%, 연 1.55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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