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코로나 딛고 '飛上'···FSC '흑자 유지'·LCC '적자 감소'
항공업계, 코로나 딛고 '飛上'···FSC '흑자 유지'·LCC '적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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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국내선 출국장. (사진=주진희 기자)
김해공항 국내선 출국장.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항공 화물사업 호조로 국내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3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 시 해외여행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국제선 여객 매출이 급감해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Travel Bubble)'을 체결한 사이판 등 휴양지 노선 대상 여행객들이 대폭 늘어나고 있어 적자 폭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물운임 강세' FSC, 여전히 순항···"4분기도 안전"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Research)가 예상한 항공업계 3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가 192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314억원)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1조5953억원에서 올해 2조1148억원으로 32.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34억원) 대비 309.9%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8297억원에서 올해 1조910억원으로 31.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양 사의 흑자를 전망하는 것은 항공 화물 운임이 지속 상승하는 데다 물동량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항공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지난달 셋 째주부터 1㎏당 10달러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월(3.14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3배 이상 오른 수치다.

당초 하반기 글로벌 항공사들의 화물 운송 공급량이 늘면서 운임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요 증가에 오히려 운임이 상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가 주관하는 에어포탈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국제 화물 수송량은 지난달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고, 글로벌 연간 화물 수송량 증가율도 23.4%에 달할 전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3분기 화물 매출 추정치가 기존 1조4400억원에서 2200억원 늘어난 1조66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운임 강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여객수요 회복세' LCC, 점진적 적자 폭 줄여
흑자대로를 달리는 FSC에 반해 LCC는 3분기에도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분하다. 에프앤가이드는 제주항공 602억원, 진에어 430억원, 티웨이항공 409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선 여객부문이 이미 회복된 점과 트래블 버블과 같은 안전국가 대상 국제선 여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늘고 손실 폭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7~9월) 국내선 여객 수는 1630만4704명으로, 지난해 동기(1420만2657명) 대비 12.9% 늘었다. 국제선 여객 또한 52만4476명으로, 지난해 동기(40만9328명)와 견줬을 때 21.9% 증가했다.

이는 20~30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을 체결한 사이판 등 휴양지를 찾는 여객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사이판의 경우 연내 여행상품 예약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고 마리아나관광청은 밝힌 바 있다.

LCC 관계자는 "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감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는 영향 덕분에 차츰 국제선 여객이 늘어나고 있어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면서도 "지속되는 적자 때문에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선 자본확충을 위한 유상증자가 필수적이었다"고도 덧붙였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2271억원의 유상증자 청약을 마무리했다. 우리사주와 구주주 청약에서 청약률이 105.4%를 기록하며 일반공모 절차 없이 유상증자 절차를 종료했고, 신주 상장 예정일은 이달 15일이다.

제주항공은 2066억원, 진에어는 123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각각 11월 12일과 19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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