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서비스수지 '역대 2위' (종합)
16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서비스수지 '역대 2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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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경상수지, 75.1억달러···전년比 8.7억달러↑
상품수지, 흑자폭↓···수출 증가율, 수입보다 높아
운송·지식재산권 수입↑···서비스수지, 흑자 전환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우리나라 8월 경상수지가 1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세계 교역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비스수지가 역대 두 번째로 큰 흑자 규모를 기록한 것과 본원소득수지의 흑자폭이 확대된 데 따른 영향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8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서비스 등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를 말한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66억4000만달러)과 비교해 흑자폭이 8억7000만달러 늘었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4월 3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1년4개월째 유지되고 있다.

이번 경상수지 흑자 기록 가운데 서비스수지 개선세가 눈에 띈다. 8월 서비스수지는 1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동월(-8억8000만달러)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14억8000만달러) 이후 최대 흑자 규모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운송수입이 해상화물운송수입을 중심으로 증가해 같은 기간 20억8000만달러에서 41억7000만달러로 두 배가량 늘어났다. 운송수지(15억2000만달러)도 이에 힘입어 흑자폭이 11억달러 증대됐다.

이성호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로 출국자수가 전년동월대비 크게 증가했고, 이에 따라 여행수지 적자 수준도 6억1000만달러로 소폭 확대됐다"면서도 "이에 반해 운송수지는 수출화물운임 상승과 국내 해운사 및 항공사 화물운송량 증가로 이어지면서 1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2억8000만달러)도 연구개발 관련 특허권 수입이 증가하면서 3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국적선사의 화물적시율이 꾸준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흑자 기록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8월 본원소득수지는 11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7억1000만달러)보다 흑자폭(4억1000만달러)을 키웠다. 이는 배당소득수입이 크게 증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외현지법인 등으로부터 받는 배당수입뿐 아니라 국내 기관투자의 배당수입이 증가한 데서 비롯됐다. 이로써 배당소득수지는 1년 전 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8월에는 4억8000만달러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성호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8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성호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8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8월 상품수지는 56억4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세계교역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3개월 연속 수입 증가율(42.4%)이 수출 증가율(31.2%)을 상회하면서 흑자폭은 1년 전(70억8000만달러)보다 14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수출(522억2000만달러)은 글로벌 경기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품목 및 지역에서 수출 호조세를 지속했으며, 전년동월대비로는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입의 경우 같은 기간 327억2000만달러에서 465억9000만달러로 흑자폭이 138억7000만달러 늘었다.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 △설비투자 지속 △소비 확대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자본재·소비재 수입이 모두 증가했다. 실제 8월 통관수입 기준으로는 원자재가 79.1%, 자본재가 21.6%, 소비재가 16.3% 늘었다.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3개월 연속 앞선 데에는 최근 불거진 국제유가·원자재·에너지 가격 급등 등의 여파가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장은 "해외로부터 도입하는 원유 도입단가 증가율을 볼 때 7월(전년동월대비) 91.3%, 8월 65.5%를 기록했다"면서 "평균 도입단가 역시 전년동월대비 66.2% 상승한 75.7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글로벌 자원 가격 급등이 우리나라 상품수지와 수출·수입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총수출이 통관 기준 올해 1~8월 누계 27.6% 증가했고, 총수입에서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받는 에너지류를 제외한 증가율이 1~8월 26.8% 증가한 것을 보면 수출입이 비슷한 오름세를 보인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본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경우 순자산(자산-부채)은 8월중 58억달러가 늘었다. 직접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53억3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도 5억9000만달러가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 및 채권에서 모두 증가해 53억8000만달러 늘었지만, 외국인 국내투자의 경우 주식투자에서 큰 폭으로 감소해 31억2000만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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