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업계, 포트폴리오 다변화···LFP '재부각'
배터리 업계, 포트폴리오 다변화···LFP '재부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렴한 재료비·내년 특허만료···완성차업체서 주목
"LFP는 중저가 라인에 적합···메인은 여전히 MCN"
모델Y (사진=테슬라코리아)
모델Y (사진=테슬라코리아)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중국 업체들의 전유물이었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LFP 배터리 개발을 검토하기로 했다.

지동섭 SK온 대표이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완성차 회사들이 LFP 배터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저가차량 등 특정 용도에 맞는 LFP 배터리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LFP 배터리 개발을 여러 대안 중 하나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FP 배터리는 오래된 기술인데다 에너지 밀도가 낮고, 복잡한 특허권으로 인해 중국 업체들이 내수용으로 주로 생산해왔다. 이 때문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LFP의 경쟁력이 위협적은 수준은 아니라며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저렴한 생산 단가가 장점인 LFP 배터리의 위상은 급변했다.

국내 업체들이 주로 개발·공급해온 삼원계(NCM) 배터리는 니켈 비중이 60% 이상 차지하는데, 한국자원정보서비스 기준 전날 니켈은 톤(t)당 1만8095달러에 거래됐다. 코발트는 무려 5만2960달러다.

LFP 배터리의 경우 탄산리튬 가격이 최근 급등하면서 ㎏당 171위안(9월 29일, t/USD 환산시 2만6500달러), 철광석 가격은 톤당 116.1달러(10월 1일)다. NCM 배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삼성증권이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9일 기준 NCM622 배터리의 재료비는 ㎏당 3만6952원인 반면, LFP 배터리의 재료비는 1만1258원에 수준에 그친다.

LFP 관련 특허가 내년 만료되는 것도 주요한 요인이다. LFP배터리는 카본코팅 관련 특허 이슈로 인해 중국 외 지역에서는 수백만달러의 특허 비용과 재료 ㎏당 추가 비용이 발생해 사용하는 곳이 적었다. 

특허가 만료되면 중국 이외 지역으로 수출 제한이 풀리게 되고, 유럽·북미 지역에서도 배터리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테슬라는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3분의 2에 LFP를 탑재하기로 했고, 폭스바겐, 포드, 스탤란티스 등도 LFP 배터리 사용을 언급하고 나섰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LFP 배터리의 효율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짧은거리 이동수단인 중저가 라인에 탑재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메인은 여전히 삼원계 배터리"라며 "LFP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으로 보는 게 더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