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 9월 수주 1위 中에 내줘···"질적으론 앞섰다"
韓 조선업, 9월 수주 1위 中에 내줘···"질적으론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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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선박 중심 선별 수주 확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한국 조선업이 지난달 중국에 수주 1위 자리를 내줬다. 다만, 발주 급증에 따른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를 한 점과 척당 평균 단가가 높은 점을 고려하면 질적으로는 중국보다 앞선 수주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는 총 328만CGT(표준선 환산톤수·116척)로, 이 가운데 중국이 195만CGT(75척·60%)를 수주하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91만CGT(14척·28%)로 2위, 일본은 26만CGT(15척·8%)이 3위 자리에 올랐다.

한국은 올해 8월까지 4개월 연속 중국을 제치고 수주 1위를 차지했으나 조선업 '슈퍼사이클' 도래에 따른 발주 급증으로 도크(건조공간)가 빠르게 차게 되면서 현재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이 영향으로 양적 수주 규모는 중국에 뒤졌지만 실제로 지난달 수주한 선박 척당 평균 단가가 한국 1억7000만달러, 중국 6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중국보다 앞선 수주였다고 평가했다. 현재 한국 조선소는 평균 2024년까지의 건조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8763만CGT로. 국가별로는 중국 3537만CGT, 한국 2856만CGT, 일본 940만CGT 순이었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달 대비 3포인트 상승하며 2009년 7월 이후 최고치인 149.1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17만4000CBM(㎥)급 액화천연가스(LNG)선 가격은 2016년 6월 이후 5년 만에 2억달러를 넘었다.

올해 1~9월 전 세계 누계 발주량은 3754만CGT로 조선업계에 불황이 닥친 2016년(1053만CGT보다 약 3.6배(257%)로 증가했다.

클락슨리서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글로벌 경기 회복과 투자심리가 올해를 기점으로 되살아나면서 올해와 내년의 평균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958척) 대비 55% 증가한 1481척(4100만CG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부터 적용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2031년까지의 연평균 발주량은 지난해의 2배 수준인 1918척(4200만CGT)으로 예상돼 조선 시황 호조는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의 발주 비중이 2021년 32%, 2030년 59%, 2050년 10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신조 선가 또한 지속 상승할 전망"이라면서 "친환경 선박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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