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수요 급증 전망에 상승···WTI 또 7년래 최고치
국제유가, 수요 급증 전망에 상승···WTI 또 7년래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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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급반등하며 다시 배럴당 80달러대를 회복했다. 전세계적 전력난으로 인해 석유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며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1% 오른 배럴당 81.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84달러 수준으로 오르면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보고서를 발간하고 글로벌 전력난으로 전력기업과 중공업이 비싼 에너지에서 석유로 갈아타면서 석유 수요가 하루 5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전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을 21만 배럴 추가 상향하고 전체 수요를 총 9960만 배럴로 책정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보다 큰 규모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추가 증산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 역시 유가의 상승 압력을 키웠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에 추가 증산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급격한 가격 변동으로부터 시장을 보호하고 있다"며 거절했다. 현재 OPEC+는 하루 40만 배럴 증산에 합의하고 내달까지 정책을 이어가기로 한 상태다.

다만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을 대폭 상회하며 유가의 상승폭은 제한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600만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70만2000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의 지속적인 증가는 시장을 약간 후퇴시킨다”며 “유가 압력을 어느 정도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국제금값은 전거래일 대비 0.02% 상승한 1798.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가치 약세 속에서 은값과 구리 가격도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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