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증시에 상장사 눈높이 '뚝'···목표가 낮춘 보고서 속출
불안한 증시에 상장사 눈높이 '뚝'···목표가 낮춘 보고서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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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 보고서 이달 165개···삼성전자·엔씨 등 대형주 줄하향
에코프로비엠 등 업황·실적 기대주, 목표가 잇달아 상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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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대외 복합적 악재에 국내 증시가 올해 상승폭을 되돌린 가운데 상장사를 보는 증권가 눈높이도 대거 낮아졌다.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증권사 보고서가 대형주 위주로 잇따르고 있다.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중에도 실적 개선 기대감 등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 일부 종목도 있어 주목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월 들어 상장사의 목표주가를 내려 잡은 보고서는 165개로 집계됐다. 지난달 같은 기간(59개)과 비교해 3배 수준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발발하던 지난해 3월 이후 월간 최대치다. 이달 주말을 제외한 11일 동안 하루 평균 15개가 쏟아져 나온 셈이다. 상향 보고서(109개)도 크게 웃돈다.

국내 증시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눈높이가 부쩍 낮아진 점이 단연 눈길을 끈다. 두 종목의 목표가를 끌어내린 증권사 보고서는 이달에만 각각 8개, 9개가 등장했다. 반도체 업황 우려에 주가가 횡보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70조원을 웃도는 사상 최대 매출을 발표한 직후 주가는 되레 뒷걸음질하며 7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연초 '10만전자'가 가까웠던 기세는 사라졌다. SK하이닉스 역시 고점 대비 30% 급락하며 9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엔씨소프트도 이달에만 목표가를 낮춘 보고서가 6개 나왔다. 엔씨소프는 지난 8월 말 출시한 신작이 부진한 데다 과도한 과금체계 논란이 한껏 불거지며 골수 이용자들의 극심한 외면을 받았다. 이에 100만원을 넘나들던 주가는 속절없이 무너지며 50만원대까지 밀려났다.

'규제 리스크'로 최근 한 달간 주가 내리막을 타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목표가 하향 보고서는 각각 2개였다. 지난달 5~6개에 비해 크게 줄었다. 빅테크 규제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창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글로벌 및 소상인과의 상생 성장 전략이 돋보이는 모습"이라며 "국정감사가 끝나고 긍정적 3분기 실적 발표에 이어 연기됐던 카카오페이 기업공개(IPO) 결과에 따라 규제 우려는 점차 희석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증권가에서 향후 전망을 낙관하며 눈높이를 올리는 종목에 관심이 모인다. 실적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점을 들어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차 전지 관련주 에코프로비엠은 이달 들어 목표가 상향 보고서 4개가 등장했다. 이 추세면 지난달(9개)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황 호조에 따른 호실적이 유력하다는 점에서 증권가의 각광이 이어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7월 20만원대 초반에 그쳤던 주가가 두 배 이상 뛰면서 코스닥 시총 순위 2위로 도약했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28.9% 증가한 4001억원, 영업이익은 31.5% 늘어난 38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분기 실적 우상향 추세 지속되는 한편, 중장기 성장 가치는 변한 것이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5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외에 F&F(5개)와 롯데정밀화학(4개), 한국가스공사(3개) 등도 약세장에서 비교적 안정적 흐름이 기대된다며 증권사에서 목표가를 연이어 올려잡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지부진한 증시에도 업황과 실적이 견조한 종목은 눈여겨볼 만하다'"며 "'위드 코로나' 이후 수혜가 예상되는 유통, 자동차 소비재주 등도 기대 요인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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