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목표치 초과' 지방은행 잇단 대출 중단
'가계부채 목표치 초과' 지방은행 잇단 대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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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경남·부산, 상반기 대출증가율 각각 11.8%, 9.9%
대구은행도 6.6% 기록···신규 대출중단 가능성↑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인내스 우승민 기자] 지방은행들이 다음주 가계부채 추가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자체적으로 대출 중단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의 경우 금융당국이 지난 14일 가계부채 연간 증가율 6%대 목표치에서 전세대출을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중단했던 전세대출 판매를 점차 재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방은행의 경우 당장 재개하기보다 다음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발표에 따라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은 지난 12일부터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일부 신용대출 등에 대한 신규 접수를 연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중금리 및 저신용자를 위한 상품을 제외하곤 모두 중단하는 셈이다.

BNK부산은행도 같은날 타행의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타행 대환 대출을 중단했다. 앞서 BNK부산은행은 지난달 1일 주력 신용대출 상품인 '원신용대출'을 중지한 데 이어 지난달 6일부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타행 대환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이 대출 창구를 걸어잠그는 이유는,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중단하자 지방은행으로 몰리면서다. 최근 지방에서 아파트 분양 물량이 늘어나자 집단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난 영향도 있다. 

특히 BNK경남은행과 BNK부산은행은 올해 대출 총량이 금융당국이 제시한 목표치보다 높은 걸 나타났다. 지난 6월말 기준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의 가계부채 증가율은 각각 11.8%, 9.9%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6%대로 잡고 각 은행에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주문한 상태다.

일각에선 대구은행도 조만간 대출중단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구은행의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은 6.6%로 정부의 대출총량 관리 목표치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지방은행권은 전세대출이 가계부채 총량 규제에서 제외됐지만, 올해 연말까지 대출 관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처럼 당장 전세대출을 재개하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에 연말까지 현 상태가 유지될 것 같다"며 "당국의 발표에 따라 지방은행들의 대출 중단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전북은행은 아직까지 대출 중단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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