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10명 중 4명은 신용대출도···이중채무자 '역대 최대'
주담대 10명 중 4명은 신용대출도···이중채무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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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 40% 초과, 전체의 63%···변동금리 비중도 80% 웃돌아
한 고객이 은행 대출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한 고객이 은행 대출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10명 중 4명 이상이 신용대출을 이미 보유했거나, 두 대출을 같이 진행하는 등 이중채무를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은 가계부채 테이터베이스(DB)상 지난 1분기 신규 주택담보대출자 중 신용대출 동시 차입 상태인 대출자 비중은 41.6%로 집계됐다. 이중채무 비율은 지난 2012년 2분기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출액 기준으로는 신용대출 동시 차입자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액이 전체 주담대의 47.3%를 차지했으며, 신규가 아닌 누적 기준으로는 지난 1분기 말 현재 주담대가 있는 전체 차주의 43.9%가 신용대출을 함께 받고 있었다. 누적 비율로도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반대로 1분기 신용대출을 새롭게 받은 사람들 가운데 18.2%(대출액 기준 21.5%)는 주담대를 이미 갖고 있거나 동시에 받았으며, 누적 기준으로는 신용대출 차주의 27.1%(대출액 기준 34.7%)를 차지했다.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을 모두 끌어 쓴 경우도 적지 않았다. 같은 기간 신규 주담대 차주의 8.8%(대출액 기준 5.3%)는 이미 전세대출이 있거나, 주담대·전세자금대출을 같이 받았다. 누적으로는 주담대 차주의 2.5%(대출액 기준 2.5%)가 전세대출까지 보유한 이중 채무자였다. 신규와 누적 기준 주담대-전세자금 이중 대출자 비율 역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주담대 금액대별 차주 분포로는 1분기 현재 5000만원 이하의 주택담보대출액을 보유한 비율이 31.3%로 가장 많았으며 △5000만~1억원 26.6% △1억~2억원 2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분기 기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넘는 차주의 비중도 인원수와 대출금액 기준으로 29.1%, 62.7%로 집계됐다.

DSR이 40%를 초과하는 경우는 대체로 금융당국이나 금융기관, 한은이 고위험 채무자로 분류하는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정부는 지난 7월부터 개인 차주별 'DSR 40%'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주담대와 신용대출 혹은 주담대와 전세대출 등을 함께 보유한 차주 가운데 상당수가 다중채무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금리가 올라갈 경우 다중채무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한은은 지난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가 0.5%p 올라갈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이 지난해 말보다 5조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으며, 1인당 연이자부담도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씩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지난 8월 기준 은행권 신규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80.4%를 차지하는 등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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