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전 세계 LNG선 95% 휩쓸어···中·日 발주문의 이어져
조선업계, 전 세계 LNG선 95% 휩쓸어···中·日 발주문의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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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 경쟁력 입증···슈퍼사이클 지속될 것"
국내 조선 빅3(왼쪽부터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사진=각 사)
국내 조선 빅3(왼쪽부터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이자 '효자' 선종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부문에서 독보적인 경쟁력과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이 국내 조선사에 발주하는 이례적인 사례도 이어지고 있는 데다 선박 가격도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후판가 급등으로 몸살을 앓던 업계에 단비로 작용할 전망이다.

19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조선업계는 올해 1~9월 전 세계 LNG선 발주량 45척, 377만161CGT(표준선 환산톤수) 가운데 42척(358만8581CGT)을 휩쓸어 점유율 95%(CGT 기준)를 기록했다. 최대 경쟁국인 중국은 같은 기간 3척, 18만1580CGT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업계가 LNG선 발주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국제해사기구(IMO) 온실가스 배출 규제 강화에 대응하고 적합한 독자기술 경쟁력을 확고히 하기 위함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선의 경우 운항 시 영하 163도 아래로 온도를 유지하고 기체로 소실되는 양을 최소한으로 해야 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현재 한국이 전 세계 가운데 독보적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각국 발주 문의 또한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례적인 사례로는 경쟁국이자 자국 발주율이 100%에 가까운 중국과 일본이 국내 조선사에 LNG선 발주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1~9월 일본 국적 선사들로부터는 총 56만2833CGT(11척)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주 선종은 LNG선 5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4척, 탱커 2척 등으로 LNG선의 경우 일본 최대 선사인 미쓰이OSK상선이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1조원 규모의 LNG선 4척도 러시아 선사인 소브콤플로트와 일본 NYK가 공동으로 발주한 물량이다.

중국 선사들도 최근 한국에 컨테이너선 10척(10만1990 CGT)을 발주했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이 한국에 발주한 선박이 한 척도 없었다.

업계는 이 같은 '슈퍼 사이클' 도래에 따른 발주 급증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특히 이달부터는 카타르발 LNG선 발주도 시작될 것으로 보여 전망이 밝다.

앞서 카타르는 지난해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 총 100여 척가량의 LNG선 건조 슬롯을 예약한 바 있다. 이달 내 20척가량이 빅3와 중국 후둥중화조선에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 등은 보도했다.

여기다 희소식으로 LNG 수요 급증에 따라 선가도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 중이다. 17만4000m³급 LNG선의 평균 가격은 지난달 말 2억200만달러를 기록했다. LNG선 가격이 척당 2억달러를 넘은 것은 2016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였던 2015년 9월 2억750만달러도 곧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후판가 급등으로 '어닝 쇼크(실적 충격)'인 상황이지만 선가 상승과 슈퍼사이클 시기, LNG선 독점 수주등으로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며 "수주 목표 초과달성을 잇는 실적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빅3' 모두 올해 수주 목표치 초과달성에 성공했다. 수주 목표를 모두 채운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약 8년만이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204척, 199억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149억 달러)의 133%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총 50척, 85억8000만달러를 수주해 수주 목표(77억 달러) 달성률이 111%에 이른다. 삼성중공업은 총 71척, 103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91억 달러)에서 13% 초과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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