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0%' 나오는데 믿을 수 있나
'시청률 0%' 나오는데 믿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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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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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미디어가 TV 외 다양화된 지 오래됐음에도 기존 TV수상기에 기반해 매우 적은 표본 가구수로 시청률을 조사하는 방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9일 방송 업계에 따르면 현재 TV수상기를 통한 시청률 조사는 '패널' 표본을 통해 조사되는데, 표본이 4000가구 정도다. 이에 기존 조사 방식의 신뢰도가 더욱 낮아지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최근 열린 한국언론학회 주최 가을철 정기 학술대회에선 '현행 시청률 조사의 한계와 시청 형태 변화에 따른 대안 모색'에서도 다뤄졌다.

학술대회에서 성윤택 코바코(KOBACO) 연구위원은 “공적 기구가 개입해 시청률 조사 방식을 감시하고 개발하는 등 신뢰도를 높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 연구위원은 "한국의 개인 스마트폰 보유율은 93.1%로, 모바일 디바이스를 개인이 거의 모두 가지고 있음에도 시청률 조사는 여전히 TV수상기를 통해 패널을 뽑아 진행하는 방식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0% 시청률은 시청률 조사 한계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몇몇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 기록이 있더라도 시청률이 0%로 기록되는 것이다. 이는 실제 시청한 사람이 있음에도 시청률 조사 업체 '패널'이 적어서다.

성 연구위원은 미국의 MRC(Media Rating Council) 사례를 들며 "K-MRC와 같은 기구를 만들어서 시청률 조사에 대한 신뢰도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MRC란 1960년대 미국에서 업계 자율적으로 만들어진 시청률 검증 조직이다.

성기현 연세대 겸임교수는 현재 시청률 조사 패널 구성이 지상파에 유리하게 구성돼 있어 유료방송 입장에선 불만이 나오는 점을 지적했다.

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박사는 "IPTV 등이 갖고 있는 데이터는 민간 데이터로 볼 수도 있지만, 시청률이라는 데이터는 공공재 성격을 지녔기 때문에 각 사업자들이 데이터를 공유해 현재 시청률 조사를 보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규제당국에서 특별법 등을 만들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면 저비용, 고효율적으로 신뢰도 있는 시청률 데이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닐슨미디어 측 황성연 박사는 시청률 조사의 한계점을 인정하면서도 "0% 시청률 문제가 나오지 않게 하려면 더 많은 패널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패널이 많을수록 관리가 어렵다"며 "샘플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IPTV 측과의 데이터 공유도 애썼지만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률 데이터 한계를 알고, 대안도 알고 있지만 (투자비 등의 이유로) 민간 업체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며 공적 기금 투입 등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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