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에너지 공급난 심화 우려에 나흘째 상승···WTI 0.63%↑ 
국제유가, 에너지 공급난 심화 우려에 나흘째 상승···WTI 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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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는 천연가스 공급 부족 우려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4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52달러(0.63%) 상승한 배럴당 82.9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2월물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85달러대를 기록했다.

세계 주요국의 여행규제 완화 조치로 항공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원유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날 원유시장에서는 천연가스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커졌다.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 부족에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러시아가 지원에 별로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에너지 공급난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진 분위기다.

최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의 에너지 위기에 천연가스를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언급했지만, 실제 다음달 분 추가 운송 예약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CNBC에 따르면 가즈프롬은 야말-유럽 루트 경매에서 11월에 사용할 수 있는 총 8천659만 큐빅미터(㎥) 중 하루 3천만 큐빅미터만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9월 예약량과 비슷하며, 우크라이나를 통해 예약한 물량은 없다고 CNBC는 전했다. 천연가스 운송 경매는 보통 2~3주 전에 일어나 앞으로의 물량에 대한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CNBC는 언급했다.

유럽으로의 추가 공급을 위해서는 규제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천연가스 공급 부족 우려는 원유 공급 부족 우려를 자극했고, 이는 유가 상승으로 연결됐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천연가스 부족이 분명 원유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상품 애널리스트는 "공급이 타이트할 것이라는 기대에 브렌트유가 상승세를 보였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공급 목표치를 달성하더라도 수요와 공급 격차를 메우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공급 대란이 지속되면서 석유 선물은 다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중국의 기온 하락으로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이 (올겨울) 국내 난방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를 되살렸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3영업일 만에 강한 반등에 성공했다. 그동안 금가격을 압박했던 미국 달러화 강세가 주춤해지면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금 선물은 4.80달러(0.3%) 상승한 1770.5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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