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임원 세대교체 "1970년대생 급부상"
100대 기업 임원 세대교체 "1970년대생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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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임원 수 10년 전 수준 회귀···10명 중 3명은 70년대생
100대 기업 임원 6664명 '207명↓'···코로나 여파로 급감
70년대생 2018년 14.3%→올해 34.4%···내년 40%대 전망
자료=유티코서치
자료=유티코서치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가 전년 대비 급감하면서 10년 전 규모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970년대 이후 출생한 임원이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처음으로 30% 이상 비중을 점유했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서치는 '2021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100대 기업은 상장사 매출액 기준이고, 각 기업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사외이사를 제외한 등기임원(사내이사)과 일반 미등기임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결과에 따르면 올해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666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6871명)보다 207명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6932명)과 비교하면 2년 새 268명이나 임원 자리가 사라졌다. 10년 전인 2011년(6610명)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김혜양 유니코서치 대표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2년차인 올해는 유통 업체 등을 중심으로 긴축 경영을 하려는 경향이 강해 기업들이 임원 자리부터 줄이려는 다소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 연말부터 본격 발표될 내 임원 인사에서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이 새로운 판을 짜고 있는 흐름이 강해 올해보다는 임원 수가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0대 기업 임원 중 CEO급에 해당하는 사내이사 등기임원은 324명이었다. 이 가운데 1960년~1964년 사이 출생한 사내이사는 147명(45.5%)으로 집계됐다. 1962년생이 35명이었고, 1964년생(34명), 1963년생(31명) 순이었다.   

1962년생 최고경영자로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 △하언태·장재훈 대표이사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고정석·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박종욱 KT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등이다. 

1970년 이후 태어난 사내이사도 37명이었다. 지난해 21명보다 70% 급증했다. 이 중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박윤기 대표이사,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대표(MNO) 등 1970년생 CEO급 등기임원이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새 임원이 가장 많아진 출생년도는 1971년생으로, 519명이다. 지난해(424명)와 비교해 95명 증가했다. 1970년생과 1972년생도 각각 56명, 35명 증가했다. 반면 1964년과 1965년생은 83명씩 임원 자리가 줄었다. 

자료=유니코서치
자료=유니코서치

70년대 초반(70년~74년) 출생자 임원은 1886명으로, 지난해(1631명)와 견줘 255명 급증했다. 2018년 13.2%이던 비율은 2019년 18.3%, 지난해 23.7%, 올해 28.3%로 늘었다. 70년 후반생(75년~79년) 임원 비중도 2018년 0.9%에서 올해 5.2%로 뚜렷한 증가세다. 1980년대 이후 출생자도 지난해 49명에서 63명으로 늘었다. 

100대 기업 내 1960년 이후 출생 임원 비중은 2018년 76.4%에서 올해 62.9%로 크게 줄었다. 반면 1970년생 이후 임원 비중은 2018년 14.3%에서 2019년 20.9%, 지난해 27.9%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34.4%로 처음 30%대를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면 내년 1960년대생 비중은 50%대로 낮아지고, 1970년생은 40%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단일 회사 중 임원 수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970년생(125명)이 1969년생(119명)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000명이 넘는 삼성전자 임원 중 1970년 이후에 태어난 임원 비율만 해도 41.9%로 열 명 중 네 명 꼴이었다.

김혜양 대표는 "올 연말 내년 초 단행될 대기업 임원 인사의 특징은 새로운 시대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IT 능력을 겸비한 인재들을 대거 임원으로 발탁하는 것"이라며 "이와 함께 임원 임기만료를 앞둔 60년대들을 70년대생으로 전환하는 신구(新舊) 임원 교체 현상이 강세를 보이게 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70년대에 태어나 90년대 학번에 속하는 세대들이 내년 100대 기업 임원 인사에서 40%를 넘어설 수 있을지가 임원 인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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