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란 핵협상 재개 소식에 '주춤'···브랜트유 0.5%↑ 
국제유가, 이란 핵협상 재개 소식에 '주춤'···브랜트유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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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제유가가 공급부족 우려에 보합권 수준을 보였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탄소중립 달성 계획을 밝히면서 원유 생산량이 장기적으로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제기됐지만, 이란 핵협상 재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압력을 제한했다.

2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보합 수준인 배럴당 83.76달러에 거래됐다.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46달러(0.5%) 상승한 배럴당 85.99달러로 마감했다.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한때 86달러대로 급등하면서 2018년 10월 최고점인 86.74달러에 접근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장기적으로 원유 생산량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23일(현지시각) 사우디 녹색 계획(SGI) 행사에서 영상 연설을 통해 "국제원유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206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압둘 아지즈 빈살만 에너지 장관은 “탄화수소(석유·천연가스), 화석연료(석탄 등), 재생에너지 중 어느 한 가지가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탄소중립은 종합적이며 포괄적인 정책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핵협상이 이번주 재개된다는 소식은 이날 유가의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이번 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란 측과 만나 핵합의 복원 협상을 위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란 핵합의로 미국의 제재가 풀리면 이란산 원유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전반적 공급 부족이 단기간내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에 유가는 수 년 만에 최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에 따른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로 이번주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원유가 특히 아시아에서 난방 및 전력 대체품이 되면서 유가가 단기에 배럴당 100달러대로 오를 가능성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내다봤다.

ING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워렌 패터슨은 “원유선물 허브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 재고가계속 감소해 약 3000만배럴에 가깝다”며 “12월물과 1월물 WTI 스프레드가 1.40달러 이상으로, 쿠싱 재고가 2200만배럴 미만으로 떨어졌던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후지토미증권의 타자와 토시타카 애널리스트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서 벗어나 수요가 회복되는 시기에 공급은 타이트해 유가는 상승 여력이 있다는 낙관론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0.50달러(0.6%) 오른 1806.8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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