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현대차, 3Q 영업익 1.6조 '흑자전환'
'선택과 집중' 현대차, 3Q 영업익 1.6조 '흑자전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 콘퍼런스콜
글로벌 판매 90만대 '9.9%↓'···수익구조는 '개선'
제네시스·전기차, 이익 증가 견인
현대차 양재사옥 (사진= 권진욱 기자)
현대차 양재사옥 (사진= 권진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현대차가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대란 속에서도 3분기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3분기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제네시스를 비롯 수익성을 감안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제네시스 첫 전기차인 'G80 전동화 모델' 등 신차 판매 효과도 더해졌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3분기(7~9월) 현대차는 1조60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 대비 흑자전환이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1조8860억원)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매출액은 28조8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반영된 세타2 엔진 관련 품질 비용(리콜 충당금 2조1000억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3분기 실제로 벌어들인 이익은 지난해 대비 줄었다. 작년 3분기 품질비용 반영 전 영업익은 이번 분기보다 약 1800억원 많은 1조7800억원 규모였다. 그럼에도 개별소비세 인하 지원을 누렸던 지난해 3분기 판매 여건을 감안하면 '역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네시스 등 고수익 모델 위주의 판매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적게 팔았지만 많이 남긴 셈이다. 이날 현대차는 서울 서초구 양재본사에서 진행한 2021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 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대수는 89만8906대다. 이는 작년 3분기 대비 9.9% 감소한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2.3% 감소한 15만4747를 판매했다. 아이오닉 5, GV70, 투싼 등 SUV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자동차 구매가 급증한 작년 3분기 판매대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더해 올해 반도체 수급난에 따라 생산이 감소했던 점도 판매 대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판매가 위축된 중남미·아시아·중동 등 신흥국 판매가 늘었지만, 주요시장의 판매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약세를 보인 탓에 전년 동기 대비 6.8% 줄어든 74만4159대 팔렸다.

이처럼 전체 판매량은 줄었지만 전기차와 제네시스 등 고수익 차종의 실적은 돋보이는 수준이다.

특히 3분기 제네시스 판매는 글로벌 전체 판매량 가운데 5.1%(4만5849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3.2%)보다 1.9%p 늘어나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누적 판매량도 신형 GV70와 G80 글로벌 출시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4만4000대 판매됐다.

판매 비중 역시 작년 같은 기간 3.5%에서 4.6%로 확대됐다. 여기에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이 전년 동기보다 7.1%p 줄면서 영업이익률은 5.6% 상승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는 4분기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 GV60에 대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며 친환경차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중국과 유럽에서 제네시스 차량 판매를 개시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연초 현대차가 제시한 작년 대비 올해 매출 성장률 예상치를 14~15%에서 지금은 17~18%로 높여 잡은 상태"라고 말했다. 영업이익률 목표 역시 기존 4~5%에서 4.5~5.5%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현대차는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수급과 관련해서는 차질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는 2023년까지 전기차 양산에 필요한 배터리 물량도 이미 모두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2023년까지 양산이 예정된 전기차의 배터리 수급은 이미 확보한 상태"라며 "2023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 공장을 통해 2024년 이후 10GWh 규모의 배터리를 확보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