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재고 감소 우려에 최고가 행진···WTI 1%↑
국제유가, 재고 감소 우려에 최고가 행진···WTI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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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7년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기록했다. 

2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2월 인도분 선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배럴당 0.89달러(1.06%) 상승한 배럴당 84.65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12월물은 0.41달러(0.58%) 상승해 배럴당 86.40달러로 체결됐다.

원유시장에서의 투자심리는 미국의 원유재고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생산량 전망에 영향을 받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서 나오는 재고 보고서를 앞두고 공급 부족전망이 계속되면서 유가는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19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리스태드에너지의 루이즈 딕슨 수석 원유시장 분석가는 "에너지 부족이 둔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원유 공급이 수요를 따라내지 못하는 수급 우려에 유가는 우상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일에 83.87달러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날 추가 상승하면서 7년 만에 고점을 새로 썼다. 유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36.13달러, 74.46% 오른 상태다.

딕슨 분석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증산할 가능성도 낮아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져 11월과 12월 유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오는 11월 4일에 회의를 열고 생산량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OPEC+는 종전에 계획된 수준의 생산량 증가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됐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전일 "OPEC+가 올해초 합의한 일정에 따라 11월에 하루 40만 배럴의 추가 증산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원유 공급 부족에서도 불구하고 OPEC+가 당초 계획 수준보다 더 생산량을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둔 발언이다.

이란과의 핵합의 진전 가능성도 원유 시장에서 주목하는 변수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는 이르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로버트 말리 미국 이란특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나 "이란 핵합의를 되살릴 수 있을지 보려는 노력이 결정적 국면에 있다"고 했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2015년에 체결한 합의로,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신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핵협상 재개 가능성이 언급됐음에도 협상이 실현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다 이날 이란의 주유소 전산망이 사이버 공격으로 마비돼 원유 시장에서 당장 에너지 공급에 관한 긍정적인 기대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3.40달러(0.7%) 내린 1973.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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