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6천억 CB전환에 주가 '우수수'···"가치 희석" vs "과매도"
HMM, 6천억 CB전환에 주가 '우수수'···"가치 희석" vs "과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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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HMM이 장 초반 10% 넘게 급락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6000억원 규모의 사모전환사채(CB)가주식으로 전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11조가 넘는 HMM의 시가총액과 비교해 이번 CB전환규모는 5%가 채 안된다는 점에서 낙폭이 과대하다는 시각도 있다.

27일 오전 9시27분 HMM은 전일 대비 3100원(10.54%) 하락한 2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의 제191회 사모전환사채 전액 중도상환 통지에 대응해 주식전환청구권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에 해진공이 보유한 6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는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공사는 이번 주식 전환으로 HMM의 2대 주주가 되나 단기 매각은 추진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기업가치와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분의 단기 매각은 자제하고 기존 보유주식 및 전환될 주식에 대해 공매도 대차는 원칙적으로 불허 방침"이라고 밝혔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전환청구권 행사가 HMM 주식 가치를 희석할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시총 대비 CB전환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물류대란으로 해운업종의 올해 실적 기대감도 상당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작년 3분기 이후 계속된 해상운임 급등세는 해운업체들의 실적 전망을 일제히 끌어올리고 있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말 전년 대비 4배에 가까운 4천643.79를 기록하며 20주째 최고 기록을 쓴 이후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다. 물동량 역시 최대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컨테이너 시황의 구조적 개선으로 국내 유일의 대형 컨테이너선 선사인 HMM의 실적은 계속해서 레벨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같은 시각과 달리 이번 CB전환으로 주식가치가 희석되는 부분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채권자가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기업지원을 이유로 상환받게 될 가능성에 대해 여지를 남겨두었으나 이번 전환으로 잔여 물량에 대한 전수량 전환을 고려하는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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