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화장품시장 흐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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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트렌드 맞춰 VR·AR 도입···"위드 코로나 시대 지속 성장 방안 모색"
뉴스킨코리아 가상 현실 라이브 센터 실행 화면 (사진=뉴스킨코리아)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 유행이 화장품시장 풍속도를 바꿨다. 비대면과 온라인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자 업체들은 정보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매장에서 화장품 체험이 어려워지자 가상 현실(VR)과 증강 현실(AR) 기술을 활용해 메이크업을 추천해주거나, 온라인상에서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식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인공 지능(AI) 증강 현실 기술업체 퍼펙트와 손잡고 공식 온라인 쇼핑몰 아모레몰에 가상 뷰티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아모레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가상으로 설화수와 헤라, 마몽드 화장품을 체험해보고, AI 기술로 자신에게 알맞은 색조 제품을 찾으며 피부 고민을 위한 실시간 진단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퍼펙트는 이 기술이 소비자들에 개인 맞춤형 경험을 줄 뿐 아니라 쇼핑 여정까지 크게 줄일 것으로 봤다.

홍성봉 아모레퍼시픽 최고디지털기술책임자(CDTO)는 "디지털 혁명 최전선에서 최신 기술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게 됐다. 이를 통해 소비자 쇼핑 경험을 한단계 끌어올릴 것이며, 소비자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제품을 체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오프라인 매장 아모레스토어에서도 AR 체험 공간을 만들어 비대면으로 제품이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지 확인해볼 수 있도록 해왔다. 

뉴스킨코리아에서도 일찍이 VR 라이브 센터를 열어 온라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1월 공개된 VR 라이브 센터엔 오프라인 매장 방문 시에만 볼 수 있는 뉴스킨의 제품이 전시돼 있을 뿐만 아니라 서비스 공간 가상 체험과 구매 상담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제품을 활용한 1인 미디어 방송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스튜디오 대관 예약도 제공된다.

메이크온 페이셜 부스팅 스파 (사진=아모레퍼시픽) 

이들은 집에서 혼자 쓰기 좋은 기기 홍보에도 열을 올린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뷰티 기기 시장이 대폭 성장했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뷰티 기기 시장 규모는 2013년 800억원에서 2018년 5000억원으로 뛰었으며, 내년 1조6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최근엔 아모레퍼시픽이 뷰티 기기 브랜드 메이크온을 통해 집에서 편안하게 스파를 체험하는 효과를 주는 페이셜 부스팅 스파를 내놨다. 제품은 각 기능에 따라 세정과 모공 수렴, 피부 진정 효과를 준다. 실큰코리아와 뉴스킨에서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을 앞세워 뷰티 기기를 광고하고 있다.

화장품업체들은 온라인 강화 기조와 더불어 오프라인 매장 유인책을 내놓기도 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화장품 편집 매장인 아리따움의 경우 소비자들의 매장 방문을 유도하고, 체류 시간을 늘릴 방안으로 견본품을 선택했다. 아리따움은 오프라인 매장에 견본품 매대를 선보이고 방문자만 일주일에 한번 원하는 체험분 5개를 선택해 공짜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다음 방문 때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도 함께 줘 매장 재방문을 유도하겠다는 작전이다. 여기엔 소비자들이 어떤 체험분을 고를지 고민하도록 하면서,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동시에 제품에 대한 호기심도 유발한다. 

화장품업계 한 인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은 기업엔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면서 "앞으로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춰 소비자들과 지속 성장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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