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물량지수 13개월만에 하락 전환···교역조건 6개월째↓
9월 수출물량지수 13개월만에 하락 전환···교역조건 6개월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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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수출물량 하락은 작년 대비 기저효과 때문"
수입물량·금액은 증가···국제유가 가격 상승 영향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9월 수출물량지수가 기저효과 영향으로 1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양호한 반도체 경기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교역조건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122.2, 2015년=100)는 작년 같은 달보다 2.5% 하락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수출물량이 하락 전환한 것은 13개월 만이다. 

품목별로 보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0.5%), 기계및 장비(6.8%) 등이 큰 폭 올랐지만 화학제품(-11.9%), 제1차 금속제품(-16.7%) 등이 수출물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기저효과가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정귀연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차장은 "작년 초에 시작된 코로나19로 수출물량이 내리막을 걷다가 작년 9월부터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했다"며 "작년 대비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올해 수출물량이 하락 전환했고, 운송장비·자동차 물량도 빠지면서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국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공급망 차질 영향에 대해서는 큰 영향이 없다고 분석했다. 반도체는 양호한 수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차량용 반도체 물량 감소도 일시적인 요인이라는 것이 한은의 평가다. 

반면 수출금액지수는 같은 기간 18.4% 증가했다. 운송장비(-5.4%), 섬유 및 가죽제품(-4.3%) 등이 감소했지만 반도체 및 합성수지 등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4.3%), 화학제품(22.7%) 등의 공산품 부분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더해 석탄 및 석유제품(79.5%)도 크게 오르면서 전체 수출금액지수는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입물량과 수입금액은 동반 상승했다. 수입물량의 경우 운송장비(-14.3%), 농림수산품(-5.3%) 등이 줄었고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3%), 화학제품(16.7%) 등이 증가하면서 1년 전보다 5.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입금액지수는 운송장비(-12.9%)가 감소했고 광산품(72.8%), 화학제품(40.7%) 등이 증가해 33.8% 올랐다.

교역조건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92.60)의 경우 수입가격(27.2%)이 수출가격(21.4%)보다 더욱 크게 오르면서 전년동월대비 4.5% 하락해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달 상품의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113.16)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4.5%)와 수출물량지수(-2.5%)의 영향을 받아 전년동월대비 6.9% 하락했다.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6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가격의 상승폭이 더욱 크게 나타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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