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지 않은 길 '위드코로나', 내년 세계경제 성장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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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세계 경제·국제금융 주요 이슈 및 전망' 세미나
"내년 세계경제 전환기···정상화 과정·균형점 모색 중요"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내년 세계경제가 4%대 후반의 성장세를 보이며 예년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유로존 등 주요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서비스 부문의 성장 여력과 고용·소비 등 실물경제 주요지표의 추가 회복 여지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다만 위드코로나 성패 여부, 통화정책 전환 속도 그리고 인플레이션 압박은 세계 경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내년 세계경제 4% 후반대 성장···변수는 '인플레이션'

28일 국제금융센터는 '2022년 세계경제·국제금융 주요 이슈 및 전망' 설명회를 개최하고 내년 세계경제가 4% 후반대의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유은실 기자)
28일 국제금융센터는 '2022년 세계경제·국제금융 주요 이슈 및 전망' 설명회를 개최하고 내년 세계경제가 4% 후반대의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유은실 기자)

28일 국제금융센터는 '2022년 세계경제·국제금융 주요 이슈 및 전망' 설명회를 개최하고 내년 세계경제가 4% 후반대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활동 정상화로 성장은 재화에서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되고 선진국 고용시장의 추가 회복, 신흥국의 성장 반등 여지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먼저 재정정책 정상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국의 재정정책의 축이 코로나발(發) 위기 지원에서 '장기 투자'와 '성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유로존 등에서 코로나19 관련 대규모 재정지원책을 철회하더라도 경제 회복세는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통화정책의 경우 정상화 속도가 관건으로 지목됐다. 완만한 속도로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인플레이션으로 가속이 붙으면 결국 성장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주요국은 높은 부채부담으로 인한 재정 건전화 필요성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한 통화정책 정상화에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은 내년 세계 경제의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내년 물가는 올해 대비 기저효과와 공급망 문제 해결로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규모 잉여 저축의 소비화, 원자재·부품·노동 공급 차질 지속 여부 등으로 인플레이션 관련 불확실성은 상당하기 때문이다.

정형민 국제금융센터 리스크분석본부장은 "미국·영국의 경우 3~4%의 완만한 인플레이션을, 유로존·일본은 2% 미만의 인플레이션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인플레이션 기대의 경우 억제하기 힘든 면이 있다. 억제에 실패할 경우 5%를 상회하는 고인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 게임체인저 '위드 코로나'···美·中 성장 전망 엇갈려

국제금융센터는 세계경제의 게임체인저(결과나 흐름의 판도를 뒤바꿔 놓을 만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건)로 위드 코로나를 지목했다. 위드 코로나 정책 성패에 따라 국가의 실물경제 상황이 뒤바뀔 수 있다는 시각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유로존·일본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팬데믹 이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은 정책 리스크로 성장세 둔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인도 등 주요 신흥국의 경우 국가별 회복 격차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미국은 내년 말까지 잠재수준을 상회하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내년 경제 성장 전망치는 4.5%로 집계됐다.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전환되면서 경제활동 정상화·초과저축·재고확대 등은 경제 확대요인으로, 물가 위험에 따른 금리인상 압력·재정지출 급감은 하방요인으로 꼽혔다.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글로벌경제 부장은 "시장은 연준이 9월 FOMC에서 밝힌 스탠스를 유지하면 금리인상 시기는 빨라지고, 금리인상 폭은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시장은 금리인상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모든 예측은 인플레이션이 점증적으로 완화된다는 가정 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로존은 올해 말부터 코로나19 위기 이전의 실질 GDP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내년 유로존경제는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접종에 진전이 있다는 점, 통화완화 정책이 예상된다는 점, ·유럽회복기금(NGEU) 집행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유로존 성장을 지지하는 요소다. 다만 회복 예상시기는 국가별로 다르다. 독일이 2021년 4분기로 가장 빠르고 이어 프랑스·이탈리아 2022년 1분기, 스페인 2022년 4분기 순이다.

내년 해외수요가 기지개를 필 것으로 점쳐지면서 일본경제도 완만한 회복세가 전망된다.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연간 2%대 중반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 올해 중으로 마련되는 대규모 경기부양책도 회복세를 뒷받침한다. 다만 가시다 후미오 신임총리의 '신자유주의 정책' 탈피 방침이 성장보다는 분배를 중시하고 있어, 공급측면의 구조개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경제의 성장세는 올해와 비교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주요 IB의 중국 경제 성장률 컨센서스는 5.5%로 집계됐다. 부동산·IT 기업 등에 대한 규제와 델타 변이에 대한 경계감이 경제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시진핑 주석의 '공동부유' 정책이 추진되면 부동산 시장 위축 부작용이 커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공동부유는 지난 8월 발표된 중국 정부의 분배중심 경제 정책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신흥국 경제의 국가별 회복 격차가 가시화될 것으로 봤다. 아시아 지역은 대내외 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 소비 증가로 신흥국 성장을 주도하겠지만, 중남미·아프리카 지역은 취약한 방역체계, 높은 관광 의존도 등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높은 부채와 물가는 공통적 회복 제약요소로, 전력난·국경분쟁(인도)과 정치불안(브라질) 등 국별 고질적 취약성은 개별 제약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내년은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 모두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위한 균형점을 모색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제로코로나에서 위드코로나로, 정책과 관련해서는 정상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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