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삼성전자 사장 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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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전자전이 열렸다. 국내 최대 전자전으로 삼성·LG전자는 물론 중소기업의 최신 신제품과 동향을 살필 수 있는 곳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리는 컴덱스쇼도 가봤고 CES도 가봤지만 한국에서 딱히 비슷한 전시회를 내놓으라 하면 한국전자전 일 것이다. 이 전시회에 직접 가본지가 워낙 오래돼 한번 둘러보고 싶은 마음에 기회가 닿았다. 한동안 놓친 최신 동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코로나에도 전시회는 평일임에도 생각보다 인파가 많았다. 특히 MZ세대라 할 수 있는 젊은 층들이 관람객으로 눈에띄게 많은 것은 고무적이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신제품을 전시한 코너에선 남녀가 함께 자리에 앉아 제품 여기저기를 쿡쿡 눌러대며 둘러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도통 비스포크, 오브제와 같이 삼성, LG의 가전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어려웠지만 부스 안내직원에게 ‘고객 맞춤형’이 키포인트임을 알게 됐다. 인테리어 가전을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조금은 이해됐다.

중소기업들도 많이 참가한 전시회라 특이사항이 없을까 하고 여기저기 둘러본 순간, 저쪽에 한 무리들이 누군가로부터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었다. 따로 가이드가 없어 쉽게 정보도 얻을 겸 함께 자리해 보니 중소업체 사장으로 보이는 자가 열심히 설명한다. 허리띠도 낡았고 양복도 그렇게 보여 영업을 직접 챙기며 열일하는 중소기업 사장처럼 보였다. 그런데 명패를 자세히 살펴보니 삼성전자 사장이다. 조직이 큰 삼성전자로선 사장도 여러 명이지만 그래도 사장은 사장이다.

그의 설명이 이곳에서 끝나나 했더니 이 부스 저 부스 중소기업 부스를 돌아다니며 열심히 설명한다. 해당 중소기업 사장도 현장에 있었지만 삼성전자 사장이 더 열심히 설명해 인상적이었다. 중소기업 사장도 옆에서 설명을 거들어 해당 기업의 전시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알고보니 이 전시장은 '2021 스마트비즈엑스포'로 한국전자전과 함께 하는 부대행사였다. 한국전자전 입장권으로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메타버스 전시관 등도 있었다. 요즘은 이렇게 유관 주제를 묶어 한 입장권으로 둘러보게 하는 게 트렌드가 됐다.

삼성전자 사장 덕에 중소기업 부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주사기를 만들어 특허도 받고 FDA 승인도 받은 풍림파마텍, 스마트공장으로 생산성을 배가해 매출도 늘린 과자회사 쿠키아 등등. 모두 삼성전자와 함께 한 곳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사례다.

덩치가 커 이익 실현 외에도 사회적 책임에도 기여해야 하고 총수도 어려운 처지에 있어 할 일 다하는 삼성전자 사장일 수 있지만 필자가 본 삼성전자의 사장은 진정성이 묻어 있었다. 최소한 필자는 초대받은 자가 아닌 뜬금없이 현장에 나타나 그의 생생한 모습을 보았으니 말이다.

이렇듯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윈윈’ 하는 상생 사례가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을 다시 한번 가져본다. 무엇보다 해당 중소기업의 역량이 우선이지만 여유가 있는 대기업이 함께 하는 모델 말이다. 윈윈이 아닌 생색내기, 줄세우기, 일방적인 ‘퍼주기’ 동반성장 사례는 그만했으면 하는 바람도 해본다. 코로나와 글로벌 파고를 넘는 데 협력 모델만큼 좋은 게 있을까. 상생과 동반성장은 대기업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디지털 시대엔 공급망 등이 서로 촘촘히 연결돼 있으니까. 김종호 사장님 수고하셨습니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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