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등 40여개국, 석탄발전 단계적 폐지 합의···美·中·印·豪, 불참
韓 등 40여개국, 석탄발전 단계적 폐지 합의···美·中·印·豪,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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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2030년대, 개도국 2040년대까지 모두 중단
해외 화석연료 금융지원 중단 합의도···한·중·일은 빠져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보령화력발전소 전경. (사진=한국중부발전 홈페이지)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보령화력발전소 전경. (사진=한국중부발전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한국을 포함한 세계 40여개국이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합의했다. 

5일 가디언, BBC방송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에서 진행 중인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주요 석탄 소비국인 한국·캐나다·폴란드·우크라이나·베트남 등을 포함한 40여개 국가가 성명에 동참했다.

이들 40여개국은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해 선진국은 2030년대에, 개발도상국은 2040년대까지 각각 최종 중단할 방침이다. 기관과 단체까지 합치면 성명에 동참한 규모는 190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폴란드, 베트남, 칠레 등 18개국은 이번에 처음으로 단계적 석탄발전 폐지 운동에 합류한 국가라고 BBC는 설명했다.

성명에 참여한 국가들은 신규 석탄 발전소 투자를 중단하고 청정에너지 도입에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COP26 특별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우리 정부는 출범 후 석탄발전소 여덟 기를 조기 폐쇄한 데 이어 2050년까지 모든석탄 발전을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26 개최국인 영국의 크와시 쿠르텡 산업에너지부 장관은 "석탄의 종말이 눈앞에 다가왔다"며 "석탄의 운명을 끝내고, 청정에너지로 전환해 환경에도 도움 되고 경제적 이익도 누리는 방향으로 세계가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세계 최대 석탄 발전국인 중국, 미국, 호주, 인도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또한 석탄발전 폐지 시점도 기후변화의 속도를 고려하면 너무 늦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COP26 그린피스 대표단의 후안 파블로 오소니오 대표는 "화석에너지 사용량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이번 성명 내용은 크게 부족하다"며 "이 작은 인쇄물(성명) 덕분에, 각국은 석탄발전을 언제 중단할지 등을 두고 오히려 엄청난 재량권을 확보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미국 등 20여개국은 탄소저감장치가 없는 해외 화석연료 사업에 오는 2022년 말까지 공적금융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중국·일본과 스페인은 해당 성명에는 서명하지 않았다. 이들 4개국은 2019∼2020년에 화석연료 사업에 320억달러(약 38조원)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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