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年 820억달러 흑자 달성 가능"
17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年 820억달러 흑자 달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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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경상흑자 100.7억달러···전년比 2.7억달러↑
해운·항공 등 운송 실적 역대 최고···서비스적자↓
1~9월 누적 5년來 '최고'···연말까지 호조세 전망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7개월째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따른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운송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서비스수지의 적자폭이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연간 820억달러의 전망치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00억7000만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2억7000만달러 줄었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서비스 등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를 말한다. 전년 동기 대비 흑자 규모는 축소됐지만, 지난해 4월(3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1년5개월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써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01억3000만달러로 지난 2016년(752억1000만 달러) 이후 5년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재확산 및 원자재 수입가격 급등 등의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대부분의 품목 및 지역에서 수출이 늘고, 국내 해운사·항공사 등의 운송 실적이 역대 최고 수준을 지속했다"면서 "해외현지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입이 증가하는 등 상품 및 서비스무역, 해외투자 등 모든 측면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경상수지는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이 주요 리스크로 작용하겠으나, 수출 및 운송수입 호조 등을 고려한다면 올해 계속해서 경상수지 흑자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조사국 경상수지 전망치인 연간 820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9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9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71억3000만달러(14.5%) 늘어난 564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11개월 연속 늘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반도체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 호조세 이어졌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77.2%)이 높은 오름세를 기록한 가운데 △철강제품(32.3%) △화공품(29.2%) △정보통신기기(35.1%) △반도체(26.9%) 등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97억8000만달러(26.3%) 늘어난 469억8000만달러로 집계돼 10개월 연속 늘었다. 천연가스,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영향에 원자재 중심으로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1년 전 121억1000만달러에서 올해 94억5000만달러로 26억5000만달러의 흑자폭이 감소했다.

운송수지는 20억6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1년 전(2억9000만달러)과 비교해 흑자폭이 17억7000만달러가 확대됐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는 수출화물운임 상승 및 국내 항공사의 화물운송량 증가 등으로 운송수입(46억3000만달러, 역대 1위)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9월 선박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590으로 전년동월대비 230.2% 급증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역대 최고 수준의 운송수지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2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20억8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적자폭은 20억6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기타사업서비스(-10억9000만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5억8000만달러), 여행(-4억7000만달러), 가공서비스(-4억6000만달러) 등에서 적자 흐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임금·배당·이자 등을 반영하는 본원소득수지는 같은 기간 7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동월(6억9000만달러) 대비 흑자폭이 6000만달러 늘었다. 배당소득수지를 중심으로 흑자폭이 확대됐으며, 1~9월 누적 흑자 규모(164억9000만달러)로는 역대 최고 흑자 기록이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1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경우 순자산(자산-부채)은 9월중 97억8000만달러가 늘었다. 직접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43억5000만달러가 증가했으며, 외국인 국내투자는 3억4000만달러가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77억6000만달러 늘었으며, 외국인 국내투자가 78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증권투자는 주식(24억2000만달러)·채권(54억2000만달러) 모두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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