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1조 클럽' 앞당긴 정철동 LG이노텍 대표, 연임 '청신호'
[CEO&뉴스] '1조 클럽' 앞당긴 정철동 LG이노텍 대표, 연임 '청신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사진=LG이노텍)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사진=LG이노텍)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LG이노텍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 개막을 향해 순항하면서다. 취임 이후 회사의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에 집중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면 정 사장은 4년이나 앞당겨 목표를 조기 달성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정 사장은 사내 영상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2025년 영업이익 1조원'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10일 LG이노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철동 사장의 대표이사 임기는 내년 3월 22일 만료된다. 정 사장은 2019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정 사장은 LG이노텍 대표이사 취임 후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이끌어왔다. 2018년 285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정 사장이 취임한 2019년 4764억원, 2020년 6810억원으로 2년 새 138.9%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10조원,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이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실적전망 평균치)를 보면 LG이노텍 올해 연간 매출 13조9890억원, 영업이익 1조254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올해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으로 매출은 3조7976억원, 영업이익은 3357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71.4%,  209.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9조2226억원, 영업이익은 8344억원을 달성하게 됐다. 연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목전에 둔 것이다. 

정 사장은 그간 냉장고용 열전모듈, 스마트폰용 무선충전기, 전자가격표시기(ESL), 인쇄회로기판(PCB) 등 비중이 크지 않거나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부진한 사업들을 정리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업황 경쟁 심화와 사업부진 지속 등을 이유로 LED사업 부문에 대한 생산·영업중단을 결정했다.

대신 광학솔루션사업과 기판소재사업 등 주력 사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수익 창출에 나섰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설비투자액을 2019년 2821억원에서 지난해 4798억원으로 확대했고, 올해도 5478억원으로 늘린다. 또 지난해 5세대 이동통신(5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확산 추세에 따라 부가가치가 높은 통신용 반도체기판 등 기판소재 분야에만 1845억원을 투자했다. 또 지난해부터 5G 확산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안테나 모듈용 기판 개발 및 투자를 단행하며 사업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같은 사업 재편에 따라 올 들어 고성능 카메라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 판매 호조와 5G 통신용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기판 공급 확대가 이어지면서 실적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스마트폰용 트리플 카메라, 3D 센싱모듈 등 고성능 카메라 모듈 신제품의 공급 확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며 "5G 통신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기판 매출이 늘었고, 차량용 카메라도 성장세를 이어가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차기 한국PCB&반도체패키징산업협회(KPCA) 회장에 내정된 정 사장은 지난달 6일 열린 '국제전자회로 및 실장산업전(KPCA 쇼 2021)' 축사를 통해 "기판과 반도체 패키징 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비롯한 많은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상호 협력을 통해 성장과 도약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연임에 성공할 경우 수익성 향상에 집중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이노텍은 반도체 기판에서 주목받는 부품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사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FC-BGA는 주로 PC와 서버 등에 쓰이며, 향후 게이밍 콘솔과 전장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더 커질 전망이다. 회사는 올해 초 FC-BGA 사업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업성을 검토 중이다. 정 사장은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기판 투자에 대해)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임직원의 신사업 아이디어 제안과 실행을 지원하는 '아이랩(i-Lab)'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 사장의 거취는 이달 중 예정돼 있는 임원 인사를 통해 결정된다. LG그룹은 통상 매년 11월 말 각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개최해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LG이노텍 임원 인사에서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되지 않으면 정 사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