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신탁 판 커지나···지방은행, 잇달아 출시 검토
ETF신탁 판 커지나···지방은행, 잇달아 출시 검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NK경남·부산은행, 시스템 구축 검토
광주·전북은행, 향후 추이 보고 결정
"시중은행 시행 후 점진적 출시 전망"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지방은행들이 퇴직연금(IRP) 가입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가능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 검토에 나서는 등 ETF신탁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은 퇴직연금 운용상품에 상장지수펀드(ETF)신탁을 추가하는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내년 초 진행 여부를 확정할 계획인 가운데 지난 8월부터 특정금전신탁 형태로 ETF신탁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 운용사 관계자들을 만나 상품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NK부산은행은 현재 검토하고 있는 단계이며, 이르면 연말부터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DGB대구은행도 고민하고 있는 단계로,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타 지방은행들의 움직임을 보고 있으며, 수익률 제고 부분도 함께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은행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검토 단계는 아니지만, 관련 논의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은행은 향후 환경과 상황 등을 지켜본 뒤 결론을 낼 방침이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이 퇴직연금 ETF 신탁 판매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ETF신탁 판매를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ETF 신탁은 만들기 쉬울 뿐 아니라 수수료도 높아 효자상품으로 불린다. 

그동안 ETF매매는 증권사의 고유의 업무영역로, 은행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ETF에 투자할 수 없어 증권사로 빠져나가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이에 은행들이 퇴직연금 계좌를 지키기 위한 방안으로 신탁형을 출시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에 라이선스 없이 증권사처럼 실시간 매매는 불가하다고 했지만, 신탁 중에서도 가능한 영역이 제한돼 있었던 것을 대폭 확대해 주겠다고 했다.

현재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들이 신탁을 활용해 ETF 매매를 할 수 있도록 상품을 준비 중이다.

일각에선 시중은행들이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뒤이어 지방은행들이 따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권 관계자는 "보통 시중은행이 시작하면 지방은행이 뒤이어 따라가는 경향이 크다"며 "현재 대부분의 지방은행들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퇴직연금 ETF 신탁 판매로 경쟁이 심화될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해 증시활황으로 증권사로 투자자들이 대거 옮겨가면서, 고객들을 다시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등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출시 후의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고객확보를 위해 은행들이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