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위험선호 심리 회복할까···美·中 정상회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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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달러 흐름 제동 및 위안화 강세·유로화 약세
정상회담 기대 낮지만···무역협상 개선 기대감도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이번 주(15~19일) 외환시장에서는 글로벌 강(强)달러가 주춤하면서 위험선호 심리 회복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중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나,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면 이례적인 무역협상의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급등한 물가지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30분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179.6원)와 비교해 0.1원 내려간 117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환시는 전거래일보다 1.4원 갭업한 1181.0원으로 개장한 직후, 약 1시간가량 1180원 위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의 최종 호가가 1181원대에서 마무리되면서 개장 초반 오름세를 나타냈으나, 오전 10시 이후 내려오기 시작한 환율은 전거래일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31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미국 소비자물가로 인해 미국 국채 금리는 뛰고, 달러화는 강세를 시현했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의 경우 지난 11일 95.178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소비자물가뿐만 아니라 생산자물가 및 중국의 소비자물가·생산자물가까지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부각된 것이다. 다만, 원화의 경우 국내 주식시장 및 외국인 수급과 연동해 강세폭은 제한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되돌린 달러, 강세 흐름 연장하는 위안화, 기술주 주도의 증시 상향 등을 고려할 때 위험선호 심리회복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미·중 정상회담과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환시에 주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강(强)달러의 흐름이 소폭 둔화됐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95.2선에서 고점을 찍은 후 현재 95.0선까지 내려온 상황이며, 달러 강세의 흐름에도 위안화는 지난주 0.2%가량 절상됐다. 지난주 1.05%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유로화와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더욱이 급등한 물가지표에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인 뉴욕 증시도 결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리스크온(위험자산투자 선호)' 심리가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까지로도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미·중 정상회담이 이같은 위험 심리 회복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화상 방식으로 첫 정상회담을 가진다. 주요 의제 중 하나인 무역협상을 두고 시장에서는 뚜렷한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불안한 공존을 지속하기 위한 신경전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미-중 관계에 대해 "복싱 아닌 골프"라고 평가했다. 죽기 살기로 치고 받는 대신, 자신의 경기에 집중하면서 경쟁자가 뒤쳐지길 노린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른 주요 의제인 대만, 인권 등에서 상호 완만한 교류를 주고받을 경우 무역협상과 관련해 이례적인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미중 간 굳어진 관계에도 불구하고 올해 두 나라 간의 교역량은 전년대비 23.6% 증가했다. 

주 후반 예정된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다. 연준은 이달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개시에도, 기준금리 인상과의 직접 연결에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테이퍼링 연준 부의장이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연준이 일관되게 주장해 온 '일시적' 물가상승도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의장의 발언을 시작으로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의 발언이 이어진다. 

이외에도 15일 유럽연합(EU) 무역수지, 16일 EU 국내총생산(GDP), 영국 실업률, 미국 소매판매, 17일 영국과 유럽의 소비자물가, 18일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활동지수(11월), 19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연설 등이 예정돼 있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달러와 원화간 방향성이 엇갈리고 있지만 일시적 현상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금주 달러화 및 원화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는 오는 16일 개최되는 미·중 화상 정상회담과 독일 등 유럽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추이다.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금융시장이 기대를 걸고 있지는 않지만, 무역갈등 완화를 기대할 수 있는 뜻 밖의 신호가 나올지 관심사다. 시장의 기대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미·중 회담 이벤트가 달러화에 미칠 추가 강세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지만, 뜻 밖의 긍정적 신호가 확인될 경우에는 위안화 강세 및 달러 약세 압력을 높일 수 있다.

독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유로화의 추가 약세 여부를 결정하는 동시에 달러화 추가 강세 폭을 좌우할 중요 변수 중 하나다. 특히, 독일 코로나19 폭증에 따른 재봉쇄 현실화 시 위드코로나 기대감을 약화시킬 수 있음은 달러화 추가 강세는 물론 원화의 추가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1174~1186원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진국의 판매 대비 재고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유로존 10월 소매업 조사 내 재고 수준은 2개월 연속 마이너스 국면에 들어갔으며, 재고 수준이 감소할수록 소매업 신뢰지수는 상승하고 있다. 여전히 선진국의 재고축적 국면은 유효하며, 신흥국의 선진국향 수출 호조도 지지되는 상황이다.

월초 발표된 항국 9월 경상수지도 수출 호조와 맞물려 견조한 흐름을 지속했으며, 1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경상수지와 금융계정 내 포트폴리오 투자까지 고려해 국내 달러의 순공급을 계산하면 고점에서 소폭 둔화된 흐름으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소폭 둔화된 영향이다.

연간으로 보면 신흥국과 선진국의 경상수지 갭 역시도 올해를 고점으로 소폭 축소될 전망이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완만한 달러 강세 전망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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